[노종욱의 세상만사] 조금만 쉽게 가자. 행동해라. 진실은 내 편이다.

  • 입력 2023.03.16 16:53
  • 수정 2023.03.16 19:06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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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욱 편집국장
▲ 노종욱 편집국장

 십팔사략(十八史略)의 양진전(楊震傳)에는 후한(後漢) 때의 관리인 양진의 일화가 기록돼 있다.

 평소 학문을 좋아해 유학(儒學)에 정통했던 양진은 한 고을의 군수(郡守)가 됐다.

 그런데 어느 날 군의 하급 관청인 현(縣)의 현령(縣令)이 몰래 많은 금품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양진에게 건네주려고 하며 “지금은 밤이 깊으니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라고 했다.

 이에 양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알고 있는데(天知·地知·子知·我知),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오?”

 현령은 크게 부끄러워하며 그대로 물러갔다.

 훗날 양진은 삼공(三公)의 지위에 오르게 됐지만, 환관과 황제의 유모인 왕성의 청탁을 거절했다가 모함을 받게 되자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사지(四知)란 ‘천지(天知), 지지(地知), 자지(子知), 아지(我知)’를 가리키는 말이며, ‘세상에는 비밀이 있을 수 없음’을 뜻한다.

 사지(四知)와 비슷한 서양식 표현으로는 영어의‘Walls have ears’라는 속담을 들 수 있다.

 많은 사람을 잃어봐야 진짜 내 사람을 알게 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만나왔던 인간관계의 결실이라 볼 수 있다.

 내 사람이라는 것은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약속한 상태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한 추억이 쌓이면 자연스레 곁에 생기는 것임을 살면서 만나고 헤어짐의 반복에서 알게 된다.

 스트레스는 열심히 일할 때 오는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는 주로 행동하지 않음에서 생기는 강박인 것이다.

 해낼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음과 귀차니즘으로 생기는 현상인 것이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적게 받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고 해야 하는 것이다.

 매사 환경과 현상에 스트레스받지 마라. 항상 무언가를 시도하라. 무례한 언행을 절대 하지 말고 선을 넘지 마라.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에 대해 우물쭈물하지도 말고, 숨기지도 말고 적절한 언어로 설명을 잘해야 한다.

 이해시키려 하지 말고 내 생각과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라. 이해의 몫은 상대의 책임인 것이다.

 세상에는 비밀은 없다. 모든 ‘~카더라’를 짚어가다 보면 분명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

 그리고 비밀이 많은 사람은 관계도 좁아지게 돼 있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힘들거나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호들갑을 떨거나 조급해하지 않으며 침착함을 유지한다.

 함께 있으면 같이 성장하게 되는,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을 주위에 둬라.

 이런 사람의 옆에 있다 보면 나도 같이 침착해지고 상황을 똑바로 바라보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그런 사람이 부족하면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분명 나의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보이게 될 것이며 또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내가 잘났기에 친구들이 내 곁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항상 자기 주제를 알아야 한다.

 사랑받음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나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들의 감정에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랑받아 마땅한 이라고 해도 주위에 상처와 불신이 가득해 사랑 주는 법을 모르는 이들만 가득하기에 일평생 사랑받지 못할 수 있다.

 또 사랑받아 마땅하지 않은 이임에도 불구하고 받은 사랑만큼 돌려받을 줄 아는 이들만 주변에 가득해 자신의 마음마저 따스하게 스며드는 이도 있다.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줄 수 있는 이들이 주변에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다. 나를 사랑해 주는 이들이 있어 감사한 것이라 여기고 항상 겸손해라.

 내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지 늘 점검하자.

 행동은 속일 수 있어도 눈은 속이지 못한다. 눈은 속일지라도 양심은 속일 수 없다.

 양심은 애써 속일 수 있을지언정 진실은 결단코 속일 수 없는 것이다.

 사지(四知)라 했다. ‘하늘이 아는 천지(天知), 땅도 아는 지지(地知), 당신이 아는 자지(子知), 내가 아는 아지(我知)’만 보더라도 세상에 비밀은 없다.

 조금은 비겁할지언정 비굴하지는 말자.

 ‘케세라세라(Que sera sera).’ 이뤄질 일은 언제든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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