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소통하는 삶이 아름답다.

  • 입력 2023.03.30 11:42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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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욱 편집국장
▲ 노종욱 편집국장

 한비자(韓非子) 세림상(說林上)에는 경험의 소중함을 이야기한 대목이 있다.

 춘추(春秋)시기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춘추오패(春秋五覇) 중 제일의 위치를 차지하자, 많은 소국(小國)들은 제나라의 명을 받듦으로써 제나라의 보호를 받고자 했다.

 당시 산융(山戎)이라는 나라가 제나라에 의지하고 있던 연(燕)나라를 침범하자, 환공은 산융을 공격했다.

 기원전 663년, 제나라는 산융을 크게 물리치고 도읍을 점령했다.

 산융의 국왕인 밀로(密盧)가 고죽국(孤竹國)으로 도망하자, 환공은 계속해 고죽국을 공격했다.

 제나라는 봄에 고죽국을 공격했으나, 고죽국의 장군인 황화(黃花)가 지형을 이용해 응전했기 때문에 두 나라의 전쟁은 겨울이 돼서야 끝이 났다.

 제나라 군대는 전쟁을 끝내고 돌아오려는데,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때, 함께 참전하고 있던 국상(國相) 관중은 “이럴 때는 늙은 말의 지혜를 써보는 게 좋겠소(老馬之智可用也)”라고 말하고, 늙은 말 몇 마리를 골라 대열의 앞에서 마음껏 달리도록 했다.

 제나라 군대는 그 말들의 뒤를 따라 곧 출로를 찾아 귀환할 수 있었다.

 인간의 삶은 보통 초년·중년·말년으로 나눈다.

 초년의 삶은 세상을 알아나가기에도 벅차다. 중년의 삶은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한 시간들로 가득 채워진다.

 그리고 노년의 삶은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들을 돌아보며 회한에 잠기기도 하면서 삶을 정리한다.

 요즘 기성세대들은 소위 ‘MZ세대’라 불리는 청춘들과 소통하기를 어려워한다.

 그들은 일단 기성세대와는 성장 환경이 다르다.

 또한 상황과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부터가 다르다.

 그런 모습들에 기성세대들은 ‘틀렸다’고 만 한다.

 ‘라떼는 말이야’를 찾지 마라. ‘라떼’는 음료 이름일 뿐이다.

 기성세대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로 MZ세대들은 일을 처리하거나 해결한다.

 모르기 때문에,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는 틀린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꼰대’라고 부른다.

 그들이 나이가 많아서 그렇게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고집불통으로 소통하기 어려워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하는 것이다. 연령과 직업을 불문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

 상호 간의 경험치가 다르기 때문에 해결하는 방법도 다른 것이다.

 다른 생각의 상대를 무시하지 마라. 단지 다를 뿐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라.

 그래야 내 삶이 조금은 더 여유로워진다. 가슴에 기쁨을 가득 담아라. 담은 것만이 내 것이 된다.

 좋은 아침이 좋은 하루를 만든다. 하루를 기쁨으로 시작하는 습관을 기르자.

 비록 삶이 팍팍하더라도 하루의 시작이 행복하다면 그 행복 바이러스가 주위에 전염되는 것이다. 그러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리라 확신한다.

 듣고 싶은 것만 듣지 마라. 경청하고 공감할 때 역사는 이뤄지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잘 되도록 진심으로 도와주자. 그 사람이 잘 되면 나도 분명 잘 된다.

 그리고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남들이 나를 사랑하겠는가?

 행운의 여신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힘들다고 고민하지 마라. 정상이 가까울수록 힘이 들기 마련이다.

 항상 계획하고 준비하고 살아가자.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들어온 기회가 기회인지도 모른다.

 힘들어도 의기소침하지 말자. 무엇보다도 그림자만 보고 있지 마라. 몸을 돌려 태양을 바라보라.

 힘들지만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끊임없이 베풀어라. 샘물은 퍼낼수록 맑아지기 마련이다.

 핑계를 찾지 말고 이유를 찾아라. 안될 이유가 있으면 될 이유도 있다. 될 이유만 말하라.

 약속은 꼭 지켜라. 사람이 못 믿는 사람은 하늘도 못 믿는다.

 어떤 일이든 불평하지 말라. 주어진 일에는 최선을 다해라. 불평은 자기를 파괴하는 자살폭탄이다.

 어디서나 당당해라. 기가 살아야 운도 산다.

 기쁘게 손해를 보라. 진심이 통한다면 손해가 손해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요행을 바라지 말라. 대박을 노리다가 쪽박을 차게 된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자.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겨난다.

 남의 잘함만을 보고 박수를 쳐라. 그래야 복을 받는다. 좋은 말만 사용하라. 좋은 말은 자신을 위한 기도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간이 지나도 아닌 건 아닌 것이고 변하지 않는 건 변하지 않을 뿐이다.

 기대하면 기대할수록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다치는 건 마음뿐이고 남는 건 닫힌 마음이다.

 ‘노마지지(老馬之智)’란 사자성어가 있다. 영문으로‘An old dog for a hard road’라고도 비슷한 말이 있는데 이 말은 ‘경험 많은 사람의 지혜’를 비유한 말이다. 좋은 경험은 나누고 상호 간에 배우면 된다.

 천지가 꽃의 향연이다. 우리에게 조건 없이, 아낌없이 주는 자연의 소통이다.

 우리도 이 봄처럼 소통하며 조건 없는 사랑을 한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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