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의 봄] 나른해지는 봄, 산청으로 오세요~ 건강과 힐링을 드립니다

생초 꽃잔디 축제·황매산 철쭉제 등
기나긴 코로나19서 깨어난 봄꽃 축제 ‘화려’
느림의 미학 선물하는 정취암과 대원사 계곡길서 ‘休’

  • 입력 2023.04.04 20:12
  • 수정 2023.04.04 20:15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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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통 분홍색 철쭉으로 물든 산청 황매산. 산청관광사진공모전 입선작 ‘산청 황매산성 일몰’
▲ /온통 분홍색 철쭉으로 물든 산청 황매산. 산청관광사진공모전 입선작 ‘산청 황매산성 일몰’

“힘들고 지친 현대인들이여 산청으로 오라!, 산청이 여러분들에게 ‘쉼’과 ‘힐링’을 선사하리라”

 올해 봄은 이렇게 외치면 좋겠다. 해마다 맞는 봄이지만 올해는 좀 특별하다. 기나긴 코로나의 터널을 지난 지친 현대인의 심신(心身)을 지리산이 품은 청정골 산청이 ‘쉼(休)’을 주려 한다.

 산청군은 예로부터 지리산이 주는 1000여 가지의 약초로 인해 힐링의 고장, 항노화의 고장으로 명성이 자자했지만 이제는 더불어 ‘쉼(休)’의 고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친 일상에서의 탈출, 그리고 힐링 긴 고통의 막바지에서 산청에서 주는 쉼을 경험하고 싶다.

 ◆ 생초 꽃잔디 축제

 코로나 팬데믹 동안은 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생초 국제조각공원 내에 조성한 꽃잔디는 시대적 어려운 시기에도 어김없이 피고 지며 지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줬다. 코로나 전, 축제기간 5만여 명이 찾는 꽃잔디 축제가 새로운 단장을 하고 쉼이 필요한 이를 기다린다.

 오는 14일부터 생초면 생초국제조각공원에서 28일까지 꽃잔디 축제가 열린다.

 2만5000㎡의 면적에 조성된 꽃잔디 군락지는 찾는 이들에게 행복을 선사한다.

 풍물패 길놀이로 시작되는 꽃잔디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지역 농특산물로 함께한다.

 산청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 유물 및 산청의 역사문화 전시회와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공원 내 위치한 목아전수관에서는 나무 탁본 체험과 더불어 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목아 박찬수 목조각품도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을 맞는다.

 
 

 ◆ 산청황매산 철쭉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민들의 지친 심신을 산청의 봄의 정취로 치유하고, 방문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대표 봄꽃축제인 황매산 철쭉제가 올해로 39회째 ‘다시 철쭉에 반하고 산청에 반하다!’란 주제로 오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16일간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황매산 일원에서 열린다.

 코로나가 한창인 지난해도 약 9만여 명이 찾는 철쭉제는 올해 15만명 이상이 찾을 거라고 예상하고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축제 위원회는 안전한 축제장을 위한 재난 대비 및 안전체계 확립과 관광객 편의의 축제 기반 및 인프라 확충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철쭉 풍년 제례를 시작으로 프러포즈 포토존, ‘산청에 반하다’사진 무료 인화 이벤트, 황매산에서 보내는 느리게 가는 러브레터, 산 너머 친구들과 함께하는 캐릭터 풍선, 솜사탕 나눔 이벤트, 어린이 황매산 스탬프 투어 이벤트, 입욕제 및 생들깨인절미 만들기, 황매산 곤충 대탐험, 행복기원 솟대만들기 와 ‘추억의 보물찾기’이벤트도 진행 된다.

 또 농·특산물 판매장터 및 특산 먹거리 코너 및 향토음식점 운영되며, 연계행사로 TV조선 ‘노래하는 대한민국’ 녹화도 오는 5월 5일에 진행한다. 

 ◆ 조금 더 느리게…신등면 ‘정취암(淨趣庵)’

 신안면 둔철산을 휘갑아 돌다보면 천녀고찰 정취암(淨趣庵)을 만나다.

 정취암(淨趣庵)은 신라 신문왕 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해 전통사찰 제83호로 지정됐다. 정취암(淨趣庵)은 차로 방문할 수도 있고 가볍게 등산하며 들르기에도 좋다.

 바위 끝에 서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면 높은 곳에서 하계(下界)를 내려다보는 시원함과 함께 적막과 고요 속에 온갖 번뇌를 잊고 속세를 벗어난 느낌이 든다. 대성산정의 절벽에 자리한 정취암(淨趣庵)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탱화가 유명한 절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경험 할 수 있는 곳 그곳이 정취암(淨趣庵)이다. 조금만 더 천천히 가자.

 ◆ 지리산 품속으로…산청 대원사 계곡길

 지난 겨울은 추웠다, 코로나 팬데믹이 더 움츠리게 했다.

 일교차는 있지만 낮 기온은 딱 걷기에 적당하다. 흩어진 일상과 지친 심신을 위로해 주는 대원사 계곡길, 생태탐방로로 만들어진 대원사 계곡 길은 계곡 입구 주차장(삼장면 평촌리 유평주차장입구)에서 대원사를 거쳐 유평마을까지 왕복하면 7㎞ 정도의 코스다.

 살짝 오르는 길임을 감안하면 3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로 걷기에 딱 좋다. 

 군과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구간을 목재데크와 자연흙길로 조성했다.

 특히 대원사 앞에 설치한 길이 58m길이의 교량은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에 설치된 다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대원사 계곡길은 가을에 단풍으로 더 유명한 곳이지만, 봄의 대원사 계곡길은 지리산의 봄을 가장 산뜻하게 알려준다.

 탐방로는 전체적인 경사도가 매우 완만해 노약자도 큰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다. 탐방로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 코스 안내판이 있어 쉬기에도, 계곡을 헤아려 보기에도 좋다. 

 대원사 계곡은 가야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피난길에 소와 말의 먹이를 먹였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남명 조식 선생을 비롯해 수많은 선비들이 천왕봉에 매료돼 그 모습을 보려 지리산으로 오른 유람길이기도 하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전후 등 격동의 시기, 많은 사람들의 마지막 피난처 혹은 새로운 삶의 터전이 돼 준 애환의 길이기도 하다.

 이렇듯 대원사 생태탐방로는 그저 대한민국 제1호 국립공원 지리산의 아름다움만을 보여주는 곳이 아닌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함께 전하는 의미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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