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진주시의 ‘공공건축가’ 변화 예고

‘총괄·공공건축가 제도’
연착륙하나…도시품격 높여
공공건물·공원·광장 등 사업
추진 전 과정 민간전문가 참여
2022년 ‘진주건축문화제’ 첫
개최, 총괄·공공건축가 확대

  • 입력 2023.04.04 20:48
  • 수정 2023.04.04 20:54
  • 기자명 /권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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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빛나루쉼터.
▲ 물빛나루쉼터.

 

 진주시의 총괄·공공건축가 제도가 순조롭게 정착되면서 도시의 품격이 높아지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민선 7·8기 진주시 행정의 사령탑을 맡은 조규일 진주시장이 있다.

 조규일 시장은 민간전문가를 위촉해 공공건축의 품격을 높이고 건축·도시·경관 행정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총괄·공공건축가 제도’를 2019년 경남에서 최초로 도입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총괄·공공건축가 제도는 건축기본법에 근거한 민간전문가를 지역의 건축물 및 공간환경에 대한 정책 수립, 사업의 기획·운영 단계에서부터 참여시킴으로써 공공기관의 건축 및 도시 관련 사업의 효율적인 운영과 양질의 디자인 개선으로 도시 이미지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 진양호 우드랜드.
▲ 진양호 우드랜드.

 

☞ 경남 자치단체 최초 총괄·공공건축가 제도 도입

 진주시는 2019년 1월부터 총괄·공공건축가 전담 조직을 신설한 후 조례를 개정해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2019년 5월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총괄·공공건축가 지원사업에 경남 최초로 선정되면서 총괄·공공건축가 제도를 도입했다. 

 2019년 제1기 총괄·공공건축가는 최삼영 총괄계획가와 10명의 건축사, 교수 등으로 구성해 출범했고, 지금은 22명으로 확대돼 제2기가 활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괄·공공건축가가 지정돼 자문받은 사업은 가호동 행정복지센터, 물빛나루쉼터, 중앙지구 도시재생,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 등 47개 사업이다. 이 중에 준공돼 사용 중인 건축물은 20동이며, 27개 사업은 진행 중이다. 

 

 

▲ 진주시 명석면 주민다목적센터.
▲ 진주시 명석면 주민다목적센터.

 

☞ 설계공모제도 개선, 다양한 디자인 참여 유도

 진주시는 설계비 1억원 이상의 설계공모 제도도 검토하고 개선했다. 접수를 위해 먼 거리를 오가며 시간과 경비의 낭비를 줄이고 쉽게 접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접수방식으로 바꾸고, 더 많은 디자인의 참여를 유도하고 원활한 심사를 위해 심사에 꼭 필요한 서류만 제출하도록 제출물을 간소화 해 보다 참신하고 유용한 안 선정에 초점을 뒀다. 

 설계공모를 위한 운영위원회를 구성할 때부터 내용을 깊게 알고 있는 공공건축가를 참여시킴으로써 기획 단계부터 설계·시공 단계까지를 지속적으로 지도와 조정하고 진행과정을 공유하게 된다.

 심사위원 구성도 전국으로 확대해 건축설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선정하고, 공정한 심사가 될 수 있도록 넉넉한 사전검토 시간을 확보한 후 현장답사를 반드시 하게 했다.

 

▲ 진주 문산읍 주민자치센터 어울마당.
▲ 진주 문산읍 주민자치센터 어울마당.

 

☞ 진주시 친환경적인 건축·도시공간 만들어 가다

 진주시는 온실효과로 인한 환경문제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한국건설기술원과 함께 ‘카본 넷 제로(carbon net zero)’ 빌딩을 건축해 건설현장에서의 ‘내재탄소’ 절감을 위해 진주시의 실증사례를 바탕으로 생태건축 자재의 보급확산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카본 넷 제로 빌딩이란 탄소를 전혀 발생하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 건물을 말한다. 대상 건축물은 가호동 주민행정복지센터 앞에 있는 64㎡의 부속시설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서 꽃집을 운영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돌봄 꽃집’이라는 공간이다. 

 목조업체와 협업해 단열 성능이 높은 패널로 모듈화했고, 탄소를 쓰지 않는 에코콘크리트와 굽는 과정 없이 만든 비소성 벽돌을 선택했고, 태양열을 이용한 복사열 냉난방기를 사용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공사과정에 대한 기록화와 준공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또한 진주시는 목조건축 선도도시를 지향하며, 캐나다우드와 협약을 통해 구조설계와 자재 및 시공을 지원받았다. 

 진주시는 전국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캐나다우드에서 자재 및 시공을 지원받아 못을 이용해 공학목재를 만드는 NLT(Nail Laminated Timber) 공법을 적용해 문산읍에 주민자치 어울마당를 준공했고, 현재 지수면에 남명진취가 다목적관을 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주에서 건축된 친환경 목조 공공건축물은 진양호 우드랜드, 홍락원, 명석면·정촌면·문산읍의 주민복합문화센터, 지수면 게스트하우스인 남명진취가, 물빛나루쉼터, 사봉, 평거, 신안, 문산, 상대 경로당 등이 있고, 정촌 행복드림센터, 사봉농공단지 근로자지원센터 등이 설계가 진행 중이다.

 소망진산 유등공원 아래 강변에는 물빛나루쉼터가 지어졌다. 

 촉석루를 연상케 하는 건축물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우리 고유한 지붕선을 가지고 있으며 실내의 6개의 기둥은 공포와 같은 전통의 결구방식을 컴퓨터를 이용해 증강현실(AR)과 같은 최신 기술을 사용해 설계됐다. 

 이는 전통 건축의 모티브를 추출해 설계와 시공에서 구현해 냄으로서 전통목구조와 현대공학목재가 만나 미래로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진양호 우드랜드의 ‘2020년 공공기관 목조건축 최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문산읍 주민자치 어울마당은 ‘2021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 2022년에는 물빛나루쉼터가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과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누리쉼터상’을, 명석면 주민복합문화센터는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진주시는 이러한 수상 경력을 통해 진주시가 친환경 목조건축 분야에서 품격 있는 공공시설을 만들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 2022년 10월 진주건축문화제 행사.
▲ 2022년 10월 진주건축문화제 행사.

 

☞  ‘진주 건축문화제’ 2022년 10월 첫 개최

 2022년 10월에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옛 진주역사 차량정비고 일원에서 조규일 진주시장과 진주시 총괄계획가·공공건축가, 한국목조건축협회 등 참여기관 관계자, 시·도의원 및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주 건축문화제’를 처음 개최했다.

 첫 개최된 ‘2022 진주건축문화제’를 통해 그동안 진주시 공공건축의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유관기관 및 학생,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해 건축의 공공적 가치를 홍보하며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전시 장소인 옛 진주역사 차량정비고는 약 100년의 문화,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건물로서 근대건축을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차량정비고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국가등록문화재 제202호)돼 있으며 비대칭형 구조로 기관차와 객차를 보관하고 정비사는 부속사로 사용됐으며 6·25 전쟁 중에 생긴 총탄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건축물로 보수 후 전시장으로 활용 계획이다.

 행사는 ‘탄소중립시대의 건축’이라는 주제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건축분야의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목재를 활용한 공공건축물을 전시하는 전시전, 건축물 준공 사진 영상전, ‘도시 여행자의 시선 : 진주’라는 소주제로 진주시 공공건축가 이관직 건축가의 스케치전을 개최했다.

 올해 2023 진주건축문화제는 2회에 걸쳐 7월과 11월에 개최 될 예정이다.

 7월 진주건축문화제는 젊은 건축가 포럼 개최와 진주시 우수 공공건축물 전시, 우수 설계 작품 모형 전시, 건축사 설치 미술 작품 전시, 진주 도시건축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 어린이 건축 교실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 될 예정이며 11월은 진주에서 개최 될 경남건축문화제와 연계 전시를 계획 중이다. 

 

▲ 2022년 10월 진주건축문화제 행사.
▲ 2022년 10월 진주건축문화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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