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

  • 입력 2023.04.11 14:12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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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들녘에는 갖가지 꽃들이 피어 봄 내음이 가득한 4월이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맞이한 이 봄날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의미를 부여한다.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4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은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기리고, 독립운동사를 통해 민족 공동체 의식을 확립해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국가 기념일이다.

 기념식은 1989년까지 한국독립유공자협회에서 주관했고, 1989년 12월 30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12876호)에 따라 1990년 4월 13일 제71주년 기념식부터 정부 주관 기념행사로 거행하고 있다.

 또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된 2019년부터 역사학계 의견 수렴 및 학술 심포지엄 등을 통해 국호를 제정하고, 임시정부 내각을 구성한 날인 4월 11일로 변경해 기념식을 거행해 오고 있다.

 1910년 대한제국이 무너진 뒤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의 노력은 1919년 우리나라 최초의 삼권분립에 기초한 민주공화정인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탄생시켰다.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을 국호로 삼았고, 대한제국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대한’, 그러나 주권은 국민이 갖는다는 의미에서 ‘민국’이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세운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나라 국회의 시초가 되는 임시의정원을 설립해 헌법을 개정하고 지도 체제를 정비했을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 세력을 통합해 의회와 내각을 구성하고, 국군의 모태인 한국광복군을 창설해 태평양 전쟁에 참전하며 일제에 맞섰다.

 27년간 인고의 긴 세월, 독립을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역사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우리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미래로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은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역사 속에 우리 민족을 대표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함께 했고, 그 고귀한 희생 속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음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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