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나눔의 기쁨, ‘같이’의 ‘가치’를 되새겨야

  • 입력 2023.04.20 12:00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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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욱 편집국장
노종욱 편집국장

 子曰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 如浮雲(자왈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불의이부차귀 어아 여부운).

 공자 이르길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베개를 하고 누워 있어도 그 속에 즐거움이 있으며, 의롭지 않은 재물과 직위는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고 했다.

 ‘가난한 생활 가운데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기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공자가 제자들에게 강조했던 정신 중의 하나이다.

 공자의 제자 중 안회는 특히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실천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문학 작품의 주요한 소재였던 강호가도(江湖歌道)와도 관계가 있는 안빈낙도 사상은 조선시대의 가사나 시조에서 많이 드러나고 있다.

 조선 초기의 가사들은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군자의 미덕을 자연 속에 묻혀 읊기도 하고, 군신 사이의 충의 이념을 남녀 사이의 애정에 비유해 읊기도 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가는 정극인·정철(鄭澈)·박인로(朴仁老)·송순(宋純)·백광홍(白光弘)·양사언(楊士彦) 등이다.

 정극인의 ‘상춘곡’은 벼슬에서 물러나 자연에 묻혀 사는 은퇴한 관료의 생활을 읊은 대표적 작품이다.

 우리의 인생은 삼라만상(森羅萬象)의 현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크게는 사회생활에서 부딪히는 현상들이나, 또 주위의 부대끼며 생활하는 이들과의 사소한 오해와 갈등 그리고 작게는 가족 간의 대수롭지 않은 트러블 속에서 사람은 생활하게 되는 것이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를 자신에게 되물어볼 때 필자는 아직도 한없는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많은 이들이 남의 말을 할 때, 참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남의 말을 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작 자신에 대한 말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그러면서 남의 이야기를 할 때는 처음의 말에다 자신의 생각을 덧입혀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사실인 양 다른 사람들에게 전한다.

 이러한 사람을 우리는 트러블 메이커(Trouble Maker)라 한다.

 이런 사람은 남에 대한 배려는 없다. 오로지 세상에는 자신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런 사람은 마음속에 사랑은 없다. 오로지 막연한 피해의식만이 있을 뿐이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의 밑바닥에는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자학적인 심리가 깔려있다.

 진실로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절대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거나 해치지 못한다.

 살면서 한 번쯤은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부자라는 것은 물질적인 풍족함도 있겠지만,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 정신이 건강하고 사고가 유연한 사람이 진정한 부자라 여겨진다.

 남을 해하려고도 하지 말고 자기성찰을 통해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과 정신에 탐욕을 빼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소 버거운 삶의 여정일지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겨 지키는 것.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지금의 삶이 힘들지만 버둥거리지 말고, 받으려고 기대하지 말고, 뜬구름 잡지 말고 베푸는 삶을 살아보자.

 베푸는 삶의 핵심은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선행을 통해서 내가 주인이 되고 그 일 자체가 나에게 기쁨이 되는 것이라 확신한다.

 나에게 의도치 않은 곤란한 상황이 일어난다면 그저 아는 친구는 ‘소문’을 믿고, 진정한 친구는 ‘나’를 믿는다고 한다.

 나는 과연 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친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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