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그리움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 하여..

  • 입력 2023.05.03 15:29
  • 수정 2023.05.03 16:30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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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욱 편집국장
노종욱 편집국장

 봄이 주는 느낌은 참으로 많다. 생동하는 자연, 새롭게 돋아나는 새싹, 산을 뒤덮는 초록, 만발하는 꽃, 사랑 그리고 새로운 만남 등등. 하지만 요즘 봄을 느끼기엔 날씨가 너무 짓궂다.

 봄이 되면 괜히 기분이 들뜬다. 생동하는 자연을 보면서 기분이 싱숭해진다.

 봄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냥 봄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겠지만, 사람은 봄에 산뜻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추억에 젖어 잠시나마 행복해하기도 한다.

 “인생의 가장 큰 목표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면 많은 사람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행복하게 사는 거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그냥 그렇게 대답하면 왠지 마음이 놓인다.

 그냥 큰 불행 없이 남들처럼 사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목표를 이루는 게 행복이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자신이 소유하고 있을 때는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것을 잃어버렸을 때 얼마나 그것이 자신에게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 존재였는지 깨닫고 가슴 아파한다.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사랑할 수 있을 때가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는지를 우리는 까맣게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주위에 잊고 있는 소중한 존재들을 한 번 살펴보자.

 그리고 그것들이 당신에게서 사라졌다고 상상해 보라. 그렇기에 사랑할 대상이 있어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대한민국의 천지는 바야흐로 봄을 맞이해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물론 지난 3년의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연유도 있겠지만, 아마도 그 사람들은 그들만의 봄의 추억과 그리움 때문에 다시 그곳을 찾았을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많은 것을 준다. 그저 묵묵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자연이 소음으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건 없이 주는 사랑에 대한 보답을 우리는 철저한 이기주의로 대하고 있다.

 사랑한다면 더 세심하라! 그것만이 더 사랑하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인생을 흔히 전쟁에 비유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많은 전투를 겪으며 살아간다.

 살면서 모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 하지만 전쟁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비록 그 목표에 도달 못 할 수 있겠지만 분명한 방향 설정은 되기 때문이다.

 리더는 따르는 이들에게 끊임없는 방향 제시를 해야 한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실패 요인을 상대방에게 찾지 말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 모습에서 찾아야 한다.

 물이 산소와 수소와 이뤄진 것이라면 사랑은 이해와 용서로 이뤄진 생명체이다.

 인생의 목표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데 있지 않다.

 관념적인 행복의 정의보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에 있다. 행복은 저 멀리에 있지 않다. 내 안에 있어 보이지 않을 뿐, 아주 작은 울림에도 느낄 수 있다.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하고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보자. 행복은 생각보다 아주 가까이에 있다.

 이 봄에 서로에 대한 그리움에 사랑을 더해보자. 너와 나는 서로에게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인 것이다.

 이 봄! 사랑하며 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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