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함께’의 성찰로 ‘이해’보다는 ‘배려’를

  • 입력 2023.05.25 10:51
  • 수정 2023.05.25 11:07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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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욱 편집국장
노종욱 편집국장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할 때 그리움보다는 아쉬움에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땐 그랬지, 그때는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든지 ‘그땐 내가 왜 그랬을까’라고. 그리고 사람들은 상호 간 관계 형성에 원만하려 노력하지만 이해관계로 상충돼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MZ세대들의 여러 특징 중에 하나는 ‘홀로아리랑’이다.

 스마트폰이 몸의 일부처럼 돼버린 이 세대들은 초고속 정보화시대 속에서 태어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아주 유아기 때부터 사용하며 자랐기 때문에 혼자가 아주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이 세대는 다른 어떤 세대보다도 정보 처리 능력에 익숙하고 빠르다.

 하지만 그에 반해 주의력이나 집중 시간이 기성세대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기성세대는 약 4%만이 스마트폰의 기능을 일부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MZ세대인 경우는 18% 이상이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MZ세대의 약 71%는 일이든 뭐든 스스로 직접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경쟁적인 성향을 보이며 개인 활동이나 직업 활동 시 혼자서 해내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또한 MZ세대는 사무실 등의 작업공간도 다른 사람과 같이 쓰는 작업공간보다는 개인적인 작업공간을 선호하는 반면, 기성세대는 동료와 팀을 이룰 수 있는 협업 작업환경을 선호한다고 한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한데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조화를 이루되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요즘 MZ세대를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이다.

 이 말은 논어 자로편(子路篇)에 나오는 말로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 소인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라고 말하고 있다.

 ‘벗과 사귐에 있어 군자는 화합할지언정 아첨하지 않고 소인배는 아첨은 하지만 화합할 줄을 모른다’는 뜻이다.

 사람은 저마다의 생각이 있고 개성이 있다. 굳이 그것을 서로의 기준에 맞추려고 하다 보면 불화가 일고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공자는 군자를 화이부동(和而不同)하는 사람, 소인을 동이불화(同而不和)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여기서의 화(和)는 ‘남의 의견을 잘 조화하는 것’이고, 동(同)은 ‘맹목적으로 남의 의견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러니 공자는 조화를 제대로 실현하는 사람은 군자로 봤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소인으로 봤다.

 경남도와 각 자치단체는 계획하고 준비하는 사업들과 이미 진행 중인 사업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헤아리지 못한 미숙한 행정 처리는 주민들이 자칫 소외감을 느껴 행정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일들에 주민들과의 마찰이 있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일방적이 아니라 상호 간에 바다와 같이 넓고 깊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포용해야 할 것이며, 논쟁은 하되 서로의 가슴에 상처로 남는 말은 절대 피해야 한다.

 어두운 터널이 끝난 뒤 햇살이 더욱 환하듯이 앞으로 밝은 날이 올 것을 기대하고, 섭섭했던 부분은 잊어버리자.

 망각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 중에 하나라는 말이 있듯이 상호 간에 좋은 부분만 보고 기억하자.

 행정은 주민들의 생각과 하고자 하는 일들을 두루 살피고, 주민들은 행정에서 하는 일들에 대한 아쉬움도 있겠지만 우선 믿고 지지를 보내고, 결과에 대한 잘잘못은 그 일이 끝나고 난 다음에 격려하는 마음과 노고에 대한 위로의 마음으로 따져 물어야 할 것이다.

 특히, 행정은 화이부동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또한 상호 간에 적절한 견제와 화합으로, 큰 뜻으로 주어진 일들에 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저 무관심하기보다는 각자가 하는 일에는 믿음으로 바라보고 격려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당면한 일이 처리되고 난 뒤의 일들을 계획하고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나고 나서 아쉬움으로 남기기보다는 지금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으로 서로를 위하는 사랑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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