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스마트 시대에 아날로그를 꿈꾸며..

  • 입력 2023.06.22 14:16
  • 수정 2023.06.22 14:17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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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욱 편집국장
노종욱 편집국장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에 빠르게 순응하는 MZ세대들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스마트화의 물결에 멀뚱히 바라만 보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세월에 우리는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을 보면서 기계화 시대라 부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지금의 세상은 AI의 등장으로 일상 곳곳에 편리함이 덧입혀져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는 점점 적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디지털 시대를 넘어 스마트 시대가 펼쳐진 작금의 상황과 곧 다가올 또 다른 시대를 준비해야만 하고 있다.

 기계문명에 놀라워하면서 차츰 잃어가는 인간미를 아쉬워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만 세상은 전개돼 간다.

 초고속 인터넷, 속도 300km가 넘는 KTX, 마하를 넘나드는 초음속 항공기 그리고 첨단화된 자동차. 그리고 스마트폰. 이제는 챗 GPT의 등장으로 세계 어디에서든지 필요한 정보를 휴대폰으로 알 수 있고 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렇듯 대한민국의 선진 동력이었던 소위 기성세대들은 디지털 문화와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화의 주변인으로 전락해 그 어색함은 차츰 세상 밖으로 밀려나는 자괴감으로 감싸 안는다.

 일찍이 최첨단 기술력과 자본력으로 세계를 호령하던 이웃나라 일본이 장엄한 자연의 힘 앞에서 무기력하게 쓰러지는 모습을 우리는 여러 번 봤다.

 어쩌면 이것은 자연이 요즘 인간이 최고의 기술과 최첨단 기계로 자연을 다스리려 하는 오만과 교만한 모습에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필자는 지난 주말 길을 걷다 어느 시골 한적한 마을 공판장 귀퉁이에 외로이 걸려 있는 색 바랜 우체통을 보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묵묵히 본분을 다하는 모습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예전 우리는 예쁜 종이에다 사랑하는 이에게 깨알 같은 글씨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서 부치고, 답장을 기다리던 것이 행복이었던 때가 있었다.

 요즘처럼 메일이나 SNS 메시지를 통해서 즉시 확인하는 신속함이나 조급함이 아니라 보낸 편지를 통해서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글씨 연습도 하고, 문장력을 키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을 아마도 우리는 아날로그(analog) 시대로 불렀다.

 그 시절에는 사람들 사이에 정(情)이 넘쳐났었던 것 같다.

 요즘은 디지털(digital) 시대를 넘어 스마트(smart) 시대라 부른다.

 요즘 사람들이 정(情)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개인 휴대 첨단 장비들로 인해 개인주의 성향이 팽배해져 그 정(情) 또한 개인적인 정서로 많이 바뀐 것이다.

 각박해져가는 우리 사회를 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마음과 마음이 교감하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느낀다.

 기성세대와 다음 세대가 소통하는 사회, 관(官)과 민(民)이 협동하는 사회, 남(南)과 북(北)이, 동(東)과 서(西)가 서로가 화합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내 인생이 빛이 나려면 우선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

 내 삶 속에 나를 찾을 수 없으면 피곤한 인생이 되기 마련이다.

 남을 이기며 산다고 다 잘 사는 것이 아니다.

 경쟁에서 앞서거나 목표한 성과를 이루는 것은 내 노력의 결과일 뿐이지 누군가의 위에 올라서는 것과는 다르다.

 일이 잘 풀릴수록, 많은 것을 얻을수록 책임질 게 많아진다는 것을 기억하고 세상을 다 가진 듯 오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빛이 난다.

 사람은 높이 있을 때 고개를 숙일수록 더 인정받는 법이다.

 명심하라! 나의 인생에 빛을 내려는 힘은 오늘이다. 오늘을 무사히 버틴 것에 감사하지 말고 오늘을 잘 살아내 뿌듯한 마음이 들어야 한다.

 마음껏 웃으며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즐겁게 살아라.

 당장 꽃이 피지 않는다고 실망하거나 자책하지 마라. 정성을 다하면 원하는 꽃으로 피어난다.

 오늘 최선을 다하고 때를 기다려라. 그러면 반드시 희망이 행복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디지로그(digilog)가 되자.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 모두를 포용하는 디지로그(digilog)여야 한다.

 그러고 나서 스마트(smart)한 인생을 살아감이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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