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알 수 있는, 공감하는 경남에 살고 싶다

  • 입력 2023.07.06 11:03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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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욱 편집국장
노종욱 편집국장

 불세출의 영웅은 난세에 나타난다 했다.

 역사 속에서 나타난 수많은 영웅들의 공통점은 공교롭게도 대부분 난세에, 평범한 유년기를 보내고, 갖은 고초를 이겨내며, 준비하며 기다리다 어지러운 세상에 희망을 던지며 등장한다.

 영국과의 백년전쟁에서 프랑스 영웅 잔다르크가 그러했고, 고대 중국을 통일한 삼국지의 유비가 그러했다.

 물론 허구가 가미된 부분도 있었겠지만 역사 속 대부분의 영웅들은 어지러운 세상에 민초들에게 희망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이렇듯 진정한 영웅을 탄생시키는 것은 참을성과 자제심이다.

 하지만 역사 속 영웅 가운데 과격한 기질을 가진 인물도 있어서 반드시 훌륭한 성품을 가진 자만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해본다.

 격한 기질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기질이 격할수록 엄격한 훈련과 자기 규제가 필요하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나아지며 경험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넓고 깊은 마음, 관대한 성품을 갖고 있는 경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사람을 파멸로 이끄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 잘못을 저지른 뒤 취하는 행동이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으로부터 깨달음을 얻으며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한다.

 반면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을 통해서 원숙해지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편협해지고 신랄해지며 사악해진다.

 현자(賢者)는 원인을 찾고, 우자(愚者)는 핑계를 찾는다.

 엄격한 자기관리를 통한 인내심과 온화함이 후세에 역사에서 영웅으로 평가받게 되는 것이다.

 지난 3일 박완수 도지사는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완수 도정의 지난 성과에 대해서 나열하듯 브리핑을 이어갔으며, 2023년 행복한 경남 시대를 위한 30대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추진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 자화자찬 속에는 ‘경남도민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일어났다.

 또 경남도가 이야기하는 성과를 도민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있으며, 30대 프로젝트는 얼마나 인지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만 했다.

 박완수 도정의 지난 1년 동안 ‘확’ 달라졌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는 하지만 그 변화의 체감을 도민에게 한 번이라도 물어봤는지 묻고 싶다.

 변화를 통한 새로움은 다수가 공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관이 서로 합심해야 한다.

 합심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신뢰, 즉 믿음이 생겨나야 할 것이다.

 관(官)은 민(民)에게 믿음을 주는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며, 민(民)은 관(官)의 정책에 믿음을 가지고 인내하며 성원을 보내야 할 것이다.

 물론 답답하고 궁금한 부분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호 간의 믿음이 곧 경남의 힘이라는 생각이다.

 그 지역의 역사는 그 지역의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우리의 역사를 대신할 수 없다.

 괴테는 말했다. ‘자기 자신을 믿는 순간 어떻게 살 것인가 알게 된다’고.

 관은 민이 돼야 하고, 민 또한 관이 돼야 한다.

 ‘같이’ 할 때 ‘가치’는 높아지는 것이다. 그게 가족이다.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는 곧 ‘백성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믿어야 한다.

 믿을 수 있는 것을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그저 상대방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변함없이 믿어 주는 것이 믿음이다.

 어리석은 자는 생각만 하고 현명한 자는 행동한다고 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없다면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사랑하라.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에게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미덕은 신뢰라는 말이다.

 코로나 펜데믹을 이겨내고 경제가 어려워져 힘든 시기에 민선 8기 박완수 도정이 출범 첫돌을 맞았다.

 난세에 영웅이 나타나듯 경남도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과 동시에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을 도정 비전으로 정하고, 4대 정책 목표를 선정해 그간 침체한 경남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사각지대 없이 모두가 행복한 도민의 삶을 위해 쉼 없이 달렸다고 자부했다.

 또 경남도는 지난 1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희망찬 경남 시대를 열기 위한 6대 분야 30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한다.

 수많은 정책들 속에서 진정 경남도민이 그 정책을 실감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관(官)과 민(民)은 한 가족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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