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돈’에 자유로운 대통령은?

  • 입력 2009.04.23 00:00
  • 기자명 이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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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김해시 봉화마을은 적막감만이 감돌고 있다.

그동안 30년 안팎에 대통령으로 임기를 끝까지 마친 대통령은 노무현 전대통령을 비롯해 모두 8명이나 되지만 모두가 국민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하거나 공헌하지 못한 채 임기를 마쳤다.

오로지 자기 자신들의 권력과 마구잡이식으로 5년간 돈이나 벌자는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돈만을 챙겼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아니면 자식이 수감되는 치욕스러운 과거만을 역사에 남기고 그래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신 만만하게 세상을 즐기는 그 모습들이 당당하기만 하다.

어쩌면 우리나라가 한 특정인인 대통령에게 치우쳐 망가지고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애석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

그나마 우리나라가 이 정도 경제발전과 생활터전을 마련하기까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관한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미국의 한 기자가 박 대통령을 예방했는데, “ 자신의 몸보다 몇 배나 큰 책상에서 한손으로 무엇을 열심히 쓰면서 한손으로는 부채질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아무리 가난한 국가의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에어컨도 없이 부채질을 하다니”라고 하자 박 대통령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혼자서 이 넓은 방에서 에어컨을 켠다는 것은 낭비다”라고 했다고 한다.

밖에서 일하는 국민들에 비하면 자신은 신선놀음이라고 한 박 전대통령의 말에 감동한 심슨은 100만달러를 건넸다. 돈의 내용을 안 박 대통령은 “이 돈은 내 돈이 아니라 내 형제 내 자식이 만리타향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대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권력을 쥐고 있는 일부 인사들은 나라를 혼란스럽게 한 독재자라고 박 전대통령을 비판한다. 물론 비판받을 일을 한 것도 사실이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대통령들 중 돈에서 자유로운 대통령이 있는가? 깨끗함을 자부하던 노무현 전대통령의 현실은 어떠한가? 왜 독재자로 불렸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청렴함을 그리워 해야 하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김동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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