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아빠가 1% 변하면 아이는 10% 변한다.

  • 입력 2023.08.10 10:39
  • 수정 2023.08.10 19:44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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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욱 편집국장
노종욱 편집국장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제일 먼저 만나는 선생은 부모다.

 아이들에게 사물을 인식하고 인지할 능력이 생기면서 부모의 모습들이 그들의 학습 대상이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들의 모습을 흉내 내고 따라 한다.

 특히나 유아기와 아동기의 남자아이들은 아빠, 여자아이들은 엄마가 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배우고 또 따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수의 아빠가 성장기의 자녀와 친해지기란 그리 녹녹지 않다.

 특히나 치열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부모들은 맞벌이로 인해 아이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아빠는 출근하고 없다.

 엄마들은 어린이집이나 위탁시설에 맡겨 놓고 출근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잠들고서야 퇴근하는 날들이 많다.

 그런 부모는 막상 주말이 되면 녹초가 돼 아이들과 놀아주기는커녕, 하루 종일 누워만 있기 일쑤다.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들의 피로도를 호소하면서 이해받기를 바란다.

 이런 모습들이 요즘 부모들의 일상이다.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0년.

 항상 피곤해하며 데면데면하던 아빠가 어느 날 마음을 고쳐 잡고 느닷없이 ‘같이 놀자’, ‘서로 소통하자’라고 해 봤자, 그사이 훌쩍 커버린 아이들은 그런 부모들을 불편해할 뿐이다.

 화목한 가정연구소 전문가는 “아빠들이 자녀와의 대화나 놀이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많은데, 짧고 가볍더라도 자주, 지속해 스킨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잘했군”, “멋있어”, “최고야”란 칭찬과 함께 자녀들과의 교감을 시도해야 한다.

 표현이 서툰 아빠라도 1초만 시간을 들이면 아이들에게 언제든 해 줄 수 있는 대화법이다.

 이렇듯 자녀들에게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평소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가지는 시간이 적을수록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부모들에 대한 친밀감과 존경심들은 사라질 것이다.

 요즘같이 맞벌이 부모를 가진 아이들이라면 그 심각성은 더하다.

 경남도라는 가정 속에서 광역단체를 비롯한 기초단체는 주민들의 아빠 역할을 잘해야 한다.

 주민들은 행정에서 제시하는 방향에서 방법을 찾는다.

 수많은 자녀의 형편을 살피는 것이 아빠의 역할이다.

 하지만 아빠는 늘 바쁘기 때문에 자녀들의 형편 전부를 챙기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 아빠의 모습을 자녀들은 이해하며 기다려 주지 않는다.

 ‘공사다망’을 당연함으로 여기지 마라. 챙길 수 있음에도 여러 가지 핑계로 챙기질 못하면, 말을 들을 수 있음에도 자녀들은 반발한다.

 이런 모습들이 빡빡하게 살아내는 우리 삶인 것이다.

 서로가 사랑할 수 있음에도 사소한 불협화음이 나는 것은 서로가 익숙해하고 서로를 너무 당연하다고 여기고 ‘아빠이니깐’, ‘내 자녀이니깐’ 가족이기 때문에 항상 내 곁에 있을 거라는 착각으로 서로에게 조금씩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내 가족에게 감동을 주려 노력해야 한다.

 가족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같이 교감해야 한다.

 부모들이 물질적인 풍요가 의무라고 여기고 책임을 다했노라 이야기한다면 자녀는 부모의 노력을 당연함으로 여기고 감사함보다는 이기적으로 가족을 대하게 된다.

 부모들이 생각하는 대단함을 자녀들은 대단함으로 느끼지 않는다.

 자녀들은 꾸준함으로 자기들에게 베푸는 무한한 사랑과 관심을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같이하고 싶은 것뿐이다.

 늘 같이 놀아 달라 칭얼거리던 자녀들이 어느 순간 부모 곁을 떠나려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게 민심(民心)이다. 살면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오랫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진짜 강한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일상을 지키는 사람이더라.

 여러 가지 이유로 나보다 멋있고 인생에서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별의별 사건·사고 속에서 다음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사는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인 것이다.

 그런 모습이 바로 부모의 모습인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녀들은 힘을 얻고 미래를 준비하고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고 살아내는 것이다.

 행정도 마찬가지다. 행정을 펼치면서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수에 대해 변명하지 말고, 인정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그래야 경남도를 살아가는 주민들은 신뢰하고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다.

 이유를 남에게서 찾지 말고, 내가 먼저 변하려 힘써라.

 행정이 먼저 변하려 하고 노력한다면 주민들은 분명 행정의 비전을 따라 변하게 된다.

 아빠가 1% 변하면 아이는 10% 변한다. 내 가족에게 흘리는 눈물과 땀은 결코 헛되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변하려 노력해라. 그러면 따라서 10배는 변하는 것이다.

 변화하려 최선을 다할 때 상대방은 감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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