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나이로 살기보다 생각으로 살자.

  • 입력 2023.08.24 10:44
  • 수정 2023.08.24 11:09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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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욱 편집국장
노종욱 편집국장

 명(明)나라 진인석(陳仁錫)의 잠확류서(潛確類書)의 이야기이다.

 당(唐)나의 위대한 시인 이백(李白)은 어렸을 때 공부를 싫어하고 놀기만을 좋아했다.

 어느 날 어린 이백은 들에서 백발이 성성한 한 노파가 손에 큰 쇠막대를 들고 돌에다 열심히 갈고 있는 것을 봤다.

 이상하게 여긴 이백은 그 노파에게 “할머니 지금 무얼 하고 계시죠?”라고 물었다.

 그 노파는 이백을 쳐다보더니 “이걸 갈아서 가는 바늘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백은 깜짝 놀라서 다시 물었다. “이렇게 굵은 쇠막대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어요?”

 그 노파는 이백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니란다. 노력만 한다면 쇠막대를 갈아서 틀림없이 바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백이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노파의 말은 도리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았다.

 이백은 노파에게 정중하게 예를 표하고 곧 집으로 돌아와 열심히 공부했다.

 이렇게 해 훗날 이백은 대시인이 됐던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인생에서 운명이라 치부해 버리기보다는 선택(選擇)적인 요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날마다 선택의 연속에서 살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오늘은 무엇을 할지 또 무얼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고민한다.

 또 오늘 만나는 사람들에게 표정은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차만 마셔야 할지 밥도 같이 먹어야 할지 고민과 결정을 해야 한다.

 이러한 사소한 선택에서부터 결정하기 버거운 중량감 있는 선택의 연속인 것이다.

 그렇다면 선택의 귀로에 선 우리는 어떠한 모습을 취해야 할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진실한 마음과 최선을 다한 모습으로 매사에 자신 있게 임하면 된다.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 자체가 인생을 떳떳하게 하며 후회 없는 행복한 삶을 만드는 것이다.

 진정 최선을 다했다면 혹여나 부족한 결과 때문에 힘들어하며 남은 인생을 소진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노라 여겨진다면 다시 심기일전(心機一轉) 최선을 다하면 된다.

 인생은 ‘실패할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나는 것이다.

 남들이 자신을 비방하는 소리에 반응하지 마라. 그냥 놔둬라. 자기 입만 아프다.

 결국 비방은 부러움의 발로(撥路)인 것이다.

 하찮은 것은 웃어버려라. 그리고 ‘그려 느니’ 하고 말아라.

 필자는 요즘 ‘때’, 즉 ‘타이밍’에 대해 깊은 묵상을 하고 있다.

 지나간 ‘때’에 대한 회고와 반성으로 현재 처한 ‘때’에 대한 점검과 인정으로 앞으로 다가올 ‘때’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내 삶이 팍팍하고 힘에 부친다면 그 상황을 인정하고 지금의 고난을 통해 그 뜻을 알아가려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 내일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것이다.

 지금 즉시 한 걸음 내디딜 때 새로운 역사는 시작되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물은 100℃에 도달해야만 비로소 끓는다.

 사랑도 100℃가 돼야 상호 간의 진솔한 부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99℃에서 멈춰 버린다.

 운명처럼 사랑스러운 사람을 만나 인내하면서 사랑으로 끓어오르는 그 시간까지 온 맘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상호 간의 선택에 대한 진실이 보인다.

 뱀은 허물을 벗지 않으면 죽는다.

 일 년에 한 번씩 허물을 벗는 뱀은 사력을 다한 허물을 벗는 고통으로 그만큼 자라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허물을 벗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는 관습의 틀이라는 허물을 벗고, 고정관념이라는 허물을 깨뜨려, 매일 새롭게 태어나려는 최선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나이로 살기보다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

 사람이라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고 만다.

 생각의 게으름이야말로 가장 비참한 일이다.

 신체적 나이는 어쩔 수 없겠지만, 정신적 나이는 가장 화려하고 젊은 시절에 고정해 살도록 노력하자.

 늘 남에게 부담 거리로 살기보다는 누군가의 삶에 필요한 존재가 돼 살아야 한다.

 또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바라는 삶보다는 베푸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자.

 2023년도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해가 마치는 12월에 한 해의 마무리를 하려다 보면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지금부터라도 모두가 진취적인 사고와 상생의 마음으로 화합해 올해를 잘 정리하면서 희망차게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존재’를 잃어버리면 ‘가슴’을 잃는 것이다. 경남도와 도민들이 상호 간의 존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가슴’을 잃어버리면 자신을 잃는 것이다. 경남도의 행정이 도민들을 위하는 따뜻한 가슴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들의 양육은 기업의 운영과도 같다.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보다 가정 안에서 성공한 가장이 돼라’고 말하고 싶다.

 마찬가지로 경남도도 경남도의회도 지역 주민들에게 소통하며 인정받는 행정과 의정 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자녀들에게 인정받는 삶이야말로 가장 성공하고 자랑스러운 삶이라 생각이 든다.

 삶의 목표는 일등이 아니다. 편안함을 누리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철저성침(鐵杵成針)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함’을 비유한 말이다.

 경남도와 경남도민 전체가 철저성침(鐵杵成針)의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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