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人터뷰-마산대학교 이학진 총장] 마산대학교, 몽골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다

마산대 재활과, 몽골서
운동재활 전문인력 양성

특화된 전략으로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

  • 입력 2023.08.30 15:17
  • 수정 2023.08.30 19:46
  • 기자명 /이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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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대 재활과 교수진이 재활치료 시범을 보이고 있다.
마산대 재활과 교수진이 재활치료 시범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국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적으로 글로컬대학 사업에 대한 이슈가 쏟아지고 있다.

 교육부의 방침은 통폐합을 전제로 한 것이고, 눈치 빠른 대학은 선제적인 통폐합 작업에 가닥을 미리 잡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통폐합은 국립대간의 통폐합이 주류였지만, 이번 MOU를 살펴보면 국립대간 뿐만 아니라, 사립대와 사립대, 심지어 국립대와 사립대간의 통폐합도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글로컬이라는 신호탄을 쏘고 대학은 구조조정과 통폐합이라는 행동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마산대학교 재활과가 지난 7월 19~25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나눔 의료를 실천하고, 대한민국의 선진 운동재활기술을 전수하고 왔다. 이번 활동은 경남도 도민형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 올해 사업 수행자로 선정된 마산대가 ‘몽골 운동재활산업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이와 관련 이학진 총장을 만나 사업의 의미를 알아보고, 더불어 위기의 지방대학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 들었다.

 

마산대학교 이학진 총장
마산대학교 이학진 총장

 

 Q. 우선 경남 도민형 ODA 사업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요?

A. 경남도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선진 기술과 인력을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물질적인 지원이나 경제 성장에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사회·경제 발전을 실현하고, 개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협력 사업입니다.

 특히 올해는 마산대학교 재활과를 사업 수행자로 선정해 몽골 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행했습니다.

난세에 영웅이 발현하듯,

지방대학 위기시대

마산대학의

진정한 저력 발휘될 것

 Q. 운동재활 전문가 양성 사업을 몽골에서 실시한 이유가 있나요?

A. 몽골은 과거 우리 역사와 불가분의 관계였지만, 현대 국제관계에서도 중요한 국가입니다.

 몽골은 대한민국을 롤 모델로 삼고 있기 때문에, 전체 인구의 10%가량이 우리나라에서 유학하거나 취업했을 정도입니다. 발전된 한국을 선망하고, 이 중에서도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아주 높습니다.

 또한 몽골은 전통씨름인 ‘부흐’를 비롯해 레슬링, 주짓수 등에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일반 국민들도 육체활동이 많은 생활습관으로 인해 부상이 잦고. 식생활 습관에 따른 의료 부담도 높은 국가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부상 예방과 치유에 대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우리대학 재활과의 몽골 방문은 의미가 아주 크다고 봅니다.

마산대와 몽골 스포츠과학문화센터(주정부기관)가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마산대와 몽골 스포츠과학문화센터(주정부기관)가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마산대와 몽골 주짓수협회가 MOU 체결을 했다.
마산대와 몽골 주짓수협회가 MOU 체결을 했다.

 

 Q. 마산대와 몽골의 교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더라고요?

A. 그렇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몽골국립사범대학교 체육대학과 협약을 체결하고, 2+2 복수학위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몽골국립기술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고, 몽골 영사관과 ‘K-보건의료교육플랫폼 공유·유학생 교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몽골 유도대표단이 지난달 우리 학교에서 주최한 하계 전지훈련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몽골체육위원회(문화체육부)와의 협약에 앞서 몽골체육위원회 장관과 마산대 관계자들이 촬영을 했다.

 Q. 몽골의 운동재활산업과 전문가 양성을 위해선 지속 지원이 중요할 텐데요?

A. 앞으로 마산대는 몽골사범대와 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산대 국제개발협력단을 설립해 경남도 ODA 사업 중 운동재활분야를 특화,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려 합니다.

 또 3차 년도 계획에 따라 몽골에 스포츠재활운동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정기적인 기술·정보 교류를 통한 지속가능한 운동재활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마산대 다수의 재학생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몽골의 우수한 유학생을 유치해 경남지역 산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겠습니다.

교육일정을 모두 마친 후 수료식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Q. 지방소멸 위기와 함께 지방대학의 장래에 대한 걱정도 많지 않습니까? 

A. 학령인구가 급락하고 수도권 집중화 현상 등으로 지방대학 전부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또 경남, 부산, 울산, 제주지역 22개 전문대학 중 두 번째로 큰 대학이고 보니, 고민도 그것에 비례합니다.

 하지만 우리대학만의 특화된 간호보건계열의 높은 취업률은 말할 것 없고, 산업체 맞춤 인재를 양성하는 여러 학과들의 경쟁력도 월등합니다.

 난세에 영웅이 발현하듯이, 지방대학 위기시대에는 마산대학의 진정한 저력이 발휘될 겁니다.

한-몽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하고 있다.

 Q. 마산대의 전략이나 대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신다면?

  A.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경남지역에 꼭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겠습니다. 교직원의 열정적인 교수와 지속적인 투자, 지-산-학 소통으로 기업체와 지자체의 니즈(Needs)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교육을 하겠습니다.

 또 100세 시대에 부응해 ‘인생이모작’을 준비하는 성인학습자들을 유치, 재취업 또는 창업을 지원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으로 우리 지역에 취업하고, 지역 사회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선 지역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마산대학교를 응원해 주십시오.

 

 지역대학 위기의 문제를 하나의 지역대학 자체만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출산율, 수도권 집중, 지역청년이탈, 빅테크기업 중심의 산업구조 변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진단하며 그 속에 지역대학이 가지는 위치와 나아갈 방향성을 함께 제시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것이 이학진 총장의 말 속에서 느껴졌다.  

 청년들이 수도권에서 누리는 문화의 양은 의외로 미미하다는 것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지방대학이 살고 지방이 살아 남기 위한 전략에는 특별한 기업들에 대한 지방 유치가 더 필요하다는 말도 언급했다. 

 대학의 소멸이 곧 지방자치의 소멸을 예고하는 결론인지도 모른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학진 총장과의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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