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꿈을 이루기 위해선 꿈을 꿔야 한다.

  • 입력 2023.09.14 10:53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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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욱 편집국장
노종욱 편집국장

 반백의 중반도 넘어 이순(耳順)을 목전에 둔 지금, 나이를 먹어감에 꿈이 없어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한창의 나이에는 세상을 삼킬 듯 자신감이 충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무엇을 하든지 걱정부터 하는 것을 보니 이제 필자의 나이도 중년을 넘어서 황혼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현실이 슬프게 다가온다.

 세월의 무게를 어깨에 지고 거스를 수는 없는 진리를 다시 한번 더 새기면서, 더 흐드러지게 멋진 중년의 삶을 위해 지금부터는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쓸데없는 고민으로 하루를 의미 없이 보내기도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신’ 중에서 숫자 ‘142857’이 ‘신비한 숫자’로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이 소설은 우리의 현실에 대한 진실한 실체와 신에 대한 이해와 도전하는 몰입감이 있고 연구를 자극하는 소설로 알려져 있다.

 이 소설에서 언급한 숫자 ‘142857’은 곱하고 나누는 등 여러 가지 연산을 적용해도 다시 원래의 숫자로 돌아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숫자 ‘142857’에 1~6의 숫자를 곱하면 ▲142857 × 1 = 142857 ▲142857 × 2 = 285714 ▲142857 × 3 = 428571 ▲142857 × 4 = 571428 ▲142857 × 5 = 714285 ▲142857 × 6 = 857142이 된다.

 어떤 수를 곱해도 ‘142857’의 숫자가 반복돼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 ‘142857’에 7을 곱하면 답은 놀랍게도 ‘999999’이다.

 더욱 특이한 점은 자릿수별로 숫자를 쪼개서 더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이다.

 숫자 ‘142857’을 두 개로 쪼개서 더해 보면 ‘142 + 857 = 999’이고, 세 개로 쪼개서 계산해 보면 ‘14 + 28 + 57 = 99’이다.

 마지막으로 ‘142857’을 제곱하면 ‘20408122449’라는 숫자가 나오는데, 이를 둘로 쪼개서 더하면 ‘20408 + 122449 = 142857’이 된다.

 이 신비로운 숫자를 대면하면서 필자는 새로운 자신감이 생겨났다.

 세상에는 과학으로도, 문명으로도 해결하거나 설명하지 못하는 신비로운 현상들이 많다는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신비한 숫자 ‘142857’처럼 어떻게 하든 열심히, 진정성을 가지고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 결과는 언제나 비슷하게 나올 것이다.

 순서만 다를 뿐, 언제나 한결같았다. 모든 현상은.

 사람에게는 짐승과 다른 것이 있다.

 사람에게는 ‘인격(人格)’이 있다.

 인간은 훌륭한 인격의 소유를 인생의 최고 목표로 삼을 의무가 있다.

 진실한 마음과 적절한 방법으로 훌륭한 인격을 키우고자 노력하다 보면 동기가 생기고, 인격이 고양됨에 따라 인성에 대한 개념도 확고해지면서 동기도 활력을 띠게 되는 것 같다.

 인격(人格)은 재산이다. 가장 고결한 재산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인격은 더욱 중요시된다.

 그러면 인격이란 그냥 얻어질 수 있는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것은 훈련의 산물이기 때문에 지속해서 자신을 가다듬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천재성은 감탄을 자아내지만 인격은 존경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시도하지 않음을 부끄러워하자!

 참 멀게만 느껴진다.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사고로 세상의 불합리와 맞서 싸우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세상을 외면하고 타협하면서 조금은 비겁하게 살아가고 있다.

 중심이 없고, 영혼이 없고, 열정이 없다. 목표 지점이 없이 허둥대며 살아간다.

 꿈을 잃어버리고 꿈을 꾸지 못하는 삶으로 허송세월만 하고 있었다.

 필자는 이제부터라도 끝없이 시도하려 한다.

 지금부터라도 잊혔던 꿈을 회복하려 노력하려 한다.

 진정성을 가진 노력으로 다음 세대에게 열심히 살았다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

 최선을 다할 때 최고가 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앞으로는 목적을 두지 않는 편안한 만남을 가져야겠다.

 속에서 무슨 생각을 할까 짐작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말을 잘 하지 않아도 선한 눈웃음이 정이 가는 사람, 문득 생각나 차 한잔하자고 전화하면, 밥 먹을 시간까지 스스럼없이 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려 노력해야겠다.

 또 머리를 써서 상대를 차갑고 서먹하게 하는 사람보다, 가슴으로 대해 만나면 내 가슴도 따뜻해지는 사람, 사는 게 바빠 자주 연락하지 못해도 서운해하지 않고, 오히려 뒤에서 말없이 성원해 주는 사람, 양은냄비와 같이 빨리 끓지 않고 뚝배기처럼 더디게 끓어도 한 번 끓은 마음은 쉬 변치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돼야겠다고 굳은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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