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수 논단] 22대 총선의 시계가 급하게 돌기 시작했다

  • 입력 2023.10.10 11:16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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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본지 논설위원
이현수 본지 논설위원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허영을 뒤집어쓰고 사는 것일까? 아무리 진지하고 진실된 모습일지라도 세상 밖으로 드러내어서는 안되는 두려움이란 것이 있기 때문일까?

 부와 명예, 권력 따위 필요 없다고 했지만 그 어떤 이유로, 어떤 근거로 자신을 포장하고 꾸미며 사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에는 필자 스스로도 아직 답을 얻지 못했다.

 빛을 보겠다는 핑계로 그림자 밑으로 숨어들어 자신을 방어하고 제 식구 감싸기에만 혈안인 이 나라 일부 정치인들의 치졸한 모습에서 국민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에 대한 생각도 해본다.

 오늘도 허무와 허영의 나라에서 우리가 가졌던 꿈과 희망이 숨어 들어가고 있음을 알았던 순간, 구름이 달빛을 가리고 있다.

 슬픈 가을의 시작, 더불어 내년 4월 22대 총선의 시계가 급하게 돌기 시작했다.

 지난여름 검사의 이름으로 지역 출마자 명단에 오르내리던 인물들이 잠잠해지자 이번에는 용산 참모진 30인의 이름으로 지역구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역대 총선에서 우리 지역은 공천에서 거의 과반에 이르는 신인이 공천을 받은 곳이라 이번 총선에서도 새로운 인물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가 큰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5선의 김영선 의원이 지난해 보궐로 당선된 창원 의창구에 40대 초반의 배철순 행정관이 도전장을 낼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들리는 것이 그 시작이다.

 2005년 한나라당 사무처 공채로 입사한 당료 출신으로 중앙당 당무감사실장,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실장 등을 지낸 전략기획통이자 빅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용산을 배경으로 둔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참모로는 이창진 시민사회수석실 선임 행정관과 정호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그리고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로 알려진 김인규 정무수석실 행정관, 김유진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등이 출마 자원으로 꼽힌다.

 아직은 덜 알려져 있지만 가을바람을 타고 날아든 그들의 등장에 창원을 비롯한 경남지역 정치판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도 궁금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산 갑 출마가 예상되는 김성훈 전 도의원과 이재영 현 지역위원장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2017년 도의원 양산 1선거구 재보궐에서 당시 최연소 도의원이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여당에 비해 아직은 조용한 편이지만 세상은 곧 이들을 위한 전투의 장을 만들어 놓고 기다릴 것이 확실하다.

 내년 총선은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생각이 하나 된 나라에서 다 함께 잘 사는 우리를 꿈꾸는 시간을 준비하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같은 꿈을 꾼다는 것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꾸는 꿈이 가능할까에 대한 생각에 힘들여 고민할 이유는 없다.

 그러니 이제, 새로운 인물, 진짜 국민만을 바라보는 나라를 만들어 갈 정치인을 국민이 공천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후회가 그나마 적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하태경 의원의 서울 출마를 두고도 찬반이 갈려지고, 일개 구청장 선거 하나로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거대 양당의 기싸움에 혼탁해져 가고 있다.

 눈살만 찌푸리게 하는 선거를 바라보며 내년 총선의 그림도 전쟁 이상일 것 같다는 예측을 해보며 우리 지역만큼은 제대로 된 신인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범함과 그렇지 않음을 떠나 소신과 철학이 뚜렷한 정치인이 공천되기를 도민은 원한다. 권력의 줄을 타고 잠시 머물다 떠나는 사람보다는 영원히 지역민과 상생할 지역 인재가 발탁됐으면 좋겠다.

 도민이 원하는 공천 후보자가 유능한 검사였고 용산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인재라 할지라도 그들이 지역 현안을 알면 얼마나 잘 알까? 객지에서 살아온 그들보다 지역민들에게 검증받고 인정받은 숨은 인재는 늘 따로 있기 마련이다.

 인센티브가 있다면 지역민과 좀 더 오래 교감한 신인에게 점수가 더 많이 부여됐으면 좋겠다. 도민의 눈높이도 그들에게 맞춰져 있음을 공심위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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