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지난 일을 오늘로 끌고 오지 마라

  • 입력 2023.10.19 10:47
  • 수정 2023.10.19 19:38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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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욱 편집국장
노종욱 편집국장

 살면서 평소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것들에 관해 갑자기 불현듯 대단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또 어떤 때는 매번 다니던 길이었음에도 그것이 새롭게 보일 때도 있다.

 또 거의 매일 같이 만나던 사람이었음에도 상대방이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 현상들에는 상대나 현상이 바뀌었다기보다는 본인의 당시 상태에서 오는 요인들이 더 클 것이다.

 또한 현재 일어나는 사회적인 모습이 어떤 이들에게는 희망이요, 어떤 이들에게는 탄식과 안타까움일 것이다.

 우리 국민은 ‘새롭다’라는 것을 여러 의미로 여기고 사용한다.

 ‘변화’라는 의미로도 쓰고 ‘발전’이라는 의미로도 쓰며 ‘청산’이라는 의미로 쓰기도 한다.

 우리말은 같은 단어이지만 참으로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과거의 시행착오는 내가 오늘을 이겨내고 내일을 준비하는 힘이 될 수 있다.

 삶이 힘들 때마다 당시 어려움을 극복했던 기억을 끄집어내서 생각해 보며 흐뭇하게 미소 지을 수 있다.

 그렇다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지난 일은 어떻게 될까?

 우리의 성장에는 작은 실패들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상처를 완전히 잊고서 그 아픔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다.

 또 잊은 듯하지만, 불쑥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서 주위 사람들이 당황할 정도로 갑작스레 발작할 수도 있다.

 또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그 고통에 갇혀 일상생활마저 어려울 수도 있다.

 당위적으로 보면 과거를 잊고 늘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사람이 과거의 기억을 지우개로 지우듯이 훌훌 털고서 그로부터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특히, 그 일이 트라우마를 남길 정도로 충격적인 일이었다면, 또는 그 일로 인해 인생행로가 갑자기 180도 바뀌게 됐다면, 우리는 그 일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불념구악(不念舊惡)이란 말이 있다.

 ‘지난 일을 오늘로 끌고 오지 말라’는 말이다.

 논어에 나오는 말로, 공자가 고죽국(孤竹國) 왕자 백이(伯夷)와 숙제(叔齊)의 왕위 계승으로 인한 형제간의 애환을 얘기하며 제자들에게 한말이다.

 우리의 삶은 앞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그 변화를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일들을 부여잡고 변화에 순응하지 못한다면 현상에서도 뒤떨어질 것이고, 상호 간의 경쟁에서도 멀어지게 될 것이다.

 ‘맡은 바 임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맡겨진 일에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성공한다.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무엇이든 초반에는 타고난 사람이 앞서가는 것 같고, 나는 느리게 가는 것 같은 순간이 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그 안에서 나아가는 속도와 시간은 상대적이라 말할 수 있다.

 아직 나의 순간이 오지 않았다고 초조해지지 마라. 걱정 안 해도 된다.

 나의 전성기는 노력의 끝에 다가오기 마련이고, 그 열매는 시간 차이지 반드시 올 수밖에 없다.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 번씩 무너질 것 같으면 평소 가장 하기 싫었던 일을 해보거나 산책해라.

 감정의 불안정으로 힘에 부친다면 차라리 속을 터놓을 만한 지인에게 기대라. 그렇게 위로를 받으면 된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것은 힘듦이 없으면 절대로 단단해지지 않는다.

 모든 고통은 본인을 강하게 만들 것이고, 그 어떤 것보다 단단한 쇳덩이와 같은 멘탈과 성숙한 나로 만들어 줄 것이다.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시행착오를 겪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자.

 앞으로의 삶도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아픔과 슬픔과 고통도 있겠지만 그래도 서로 사랑으로 감싼다면 건강한 내일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힘에 부치는 일을 무리하게 한다면 거기에서 문제는 생기는 것이다.

 할 수 있는 만큼, 잘하는 것부터, 나누는 마음으로 하면 분명 모두가 행복하리라고 생각한다.

 ‘나 때문에 상대가 행복해진다면, 상대 때문에 나도 행복해지는’ ‘진리’는 분명 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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