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12월에는 행복해지는 마음들이 가득하길

  • 입력 2023.11.30 18:00
  • 수정 2023.11.30 19:49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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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욱 본지 편집국장
노종욱 본지 편집국장

 

 한 장 남은 달력을 본다. 12월이 주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바쁘게 시간을 쪼개서 생활하는 사람은 1년이 20개월 정도 되었으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1년이 6개월 정도 됐으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1년이 12달인 이유는, 지구가 공전하는 주기와 월령 주기가 서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자전한다. 이 과정에서 지구는 자전하면서 자신의 축 주위를 공전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러한 공전 움직임으로 지구는 1년에 한 바퀴를 도는데, 이러한 시간을 태양년이라고 한다.

 한편, 달의 월령 주기는 29.5일 정도이다. 이는 한 달 주기보다는 약간 더 긴 시간이다. 따라서 12달을 매년 정확히 맞추기 위해서는 월령 주기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로마 시대에는 1년이 10달로 구성된 달력이 사용됐다고 한다. 그러나 1년이 12달보다 약간 더 길기 때문에, 10달로 구성된 달력은 계절과 달의 이동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에 정치가이며 장군이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그레고리력을 개혁하면서, 1년을 12달로 유지하면서도 1년이 365일 6시간인 것을 고려해 윤년을 도입했다. 이렇게 윤년을 도입함으로써, 계절과 달의 이동을 맞춰 1년이 12달로 이뤄지게 됐다.

 2023년도 딱 한 달 남았다.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에 사람들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로 소회를 대신하곤 한다. 우리 삶은 무슨 그리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지수의 높음은 삶의 풍요로움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아마도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상위에 매겨진 나라는 최첨단의 이기로 세계 문화를 이끌어가는 소위 경제 대국들이 아니었다.

 부탄이라는 나라를 주목해 본다.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 부탄은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8번째로 높고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나라이다. 면적은 한반도 면적의 약 1/5 크기밖에 되지 않는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보듯 꼭 물질의 풍요로움만이 행복의 기준은 아닌 것 같다. 부탄은 인도와 영국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해외에 문호를 개방한 것이 1960년대이다.

 제조 공장도, 찌든 공해도 찾아보기 힘든, ‘지구상 마지막 샹그릴라’라고 불리는 자연 그대로 보존된 국가이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는 자동차도 스마트폰도 냉장고 등 현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문명의 이기도 극히 드물다.

 부탄은 세계에서 가장 험준한 지형을 자랑하는 나라 중 하나로, 대부분 지형 그대로를 보존하며 주거생활을 하고 있다. 국민의 약 80%인 대다수가 농경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산악지대인 만큼 경작할 수 있는 땅은 전체 국토의 2.3%에 불과하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관점과 기준은 다르겠지만 물질적인 풍요만이 행복의 척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하루 동안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갈까? 아니 얼마나 행복해지려 노력할까? 

 필자는 주어진 하루에 최소한 세 사람 이상에게 칭찬과 축복으로 행복해지려 노력한다. 그 칭찬은 나의 칭찬으로 돌아옴을 알기 때문이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서운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고마웠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서운했던 것도 조금씩 잊혀간다. 잊힌다는 건 의미를 다했다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마웠던 마음은 항상 간직해야 한다. 1년 12달을 내 주위에서 자전하는 사람, 사랑의 축으로 공전하게 하는, 언제나 찾아가면 늘 자리에 있던 사람, 언제나 내 편이었던 사람, 그런 사람은 같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시인 박노해는 이야기했다. 옳은 일은 항상 옳다고, 그냥 하면 된다고.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돌아보니 필자는 꾸준히 소통을 부르짖어 왔다.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12월 한 달은 보낼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맞이할 한해에도 상호 간의 소통은 꼭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자. 

 필자는 소통 속에서 열정은 생성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머리가 총명하지 못해 부족하더라도 매사에 열정적인 사람은, 총명하지만 열정이 부족한 사람보다 많은 것을 이뤄 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열정은 사람을 유능하게 만드는 놀라운 힘이 있다고 한다. 또한 열정은 능력과 동력을 제공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열정은 능동적인 힘이다. 뜨거운 가슴으로 상호 간의 앞에 놓인 일들을 열정적으로 소통하며, 화합해 아름다운 열매를 새해에는 맺어야 한다고 간절히 소망해 본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더 열정적으로 소통하자. 필자는 지난해에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다난(多難)’을 ‘다복(多福)’이나 ‘다행(多幸)’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것은 진실한 마음으로 열심히 소통하고 나누면서 살면 그냥 평범한 삶조차도 행복으로 여겨진다는 믿음을 가져야만 가능하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면 수많은 어려움들로 고생 많았겠지만, 어쨌거나 그런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한해를 보내고 12월을 맞이하니, 복도 많았고 운도 따랐다고 생각하자.

 별 볼일 없는 2023년이었다고 자책 말고, 내년에는 더 긍정적인 삶을 위해 모두가 다사다복(多事多福), 다사다행(多事多幸)하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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