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음주·비만·스트레스…올해 국민 건강행태 악화일로

질병청,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발표
신체활동 외 흡연·음주·비만 등 모두 악화
손씻기 실천율, 경남이 하위 1~3위 모두 차지

  • 입력 2023.12.19 18:30
  • 수정 2023.12.19 19:42
  • 기자명 /한송희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2023년 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 비누·손 세정제 사용률의 추이 및 지역 간 건강격차.(자료=질병관리청 제공)
2013~2023년 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 비누·손 세정제 사용률의 추이 및 지역 간 건강격차.(자료=질병관리청 제공)

 

 올해 국민들의 신체활동은 개선된 반면 그 외 흡연, 음주, 비만, 스트레스, 손씻기 등 건강행태가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손씻기 실천율의 경우 하위 1~3위를 경남 시·군이 모두 차지해 도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주요 결과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에 근거해 매년 전국 258개 보건소가 지역주민의 건강실태를 파악하고 지역보건의료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2008년부터 시·군·구 단위의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산출하고 있다.

 올해는 지자체의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활용의 적시성을 제고하기 위해 조사시기를 3개월 앞당겨 조기 실시하고 결과를 연내 공표(다음해 4월→당해연도 12월)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이번 2023년도 조사 결과는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 23만1752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이환 현황 등을 조사해 분석한 자료이다.

  흡연은 지난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최근 2년(2022년, 2023년)간 증가 양상을 띠고 있어 그간의 개선 추이와는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것인지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일반담배 현재흡연율은20.3%로 1.0%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20.0%p로 2.6%p 증가했다.

 남자 현재흡연율은 36.1%로 0.8%p 증가(여자는 4.0%로 0.6%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37.8%p로 7.9%p 증가했다.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뚜렷한 경향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격차 또한 변동이 크다. 그러나 궐련형 전자담배 현재흡연율의 경우 격차가 크지 않으면서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해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액상형 4.0%, 궐련형 6.3%로 각각 1.7%p, 2.0%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액상형 3.6%p로 1.6%p 증가, 궐련형 3.0%p로 0.7%p 증가했다.

 음주는 코로나19 유행 시기(2020년, 2021년)에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월간음주율은 58.0%로 0.3%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31.3%p로 7.4%p 증가했다. 고위험음주율은 13.2%로 0.6%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16.3%p로 0.3%p 증가했다.

 특히 고위험 음주율은 합천군이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걷기실천율은 지난 2008년 조사 시작 이후 소폭 등락이 반복되고 있기는 하나, 2021년 이전까지는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는 2020년에 최저 수준을 보인 이후 증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도 마찬가지로 2020년에 최저치로 감소한 이후 최근 증가하고 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걷기실천율은 47.9%로 0.8%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50.1%p로 1.9%p 증가했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5.1%로 1.6%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42.8%p로 0.1%p 감소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2018년도 이전에는 등락을 보이다가 이후에는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2008년 조사 시작 이후 1 여년 간 25% 이상의 수준에서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우울감 경험률은 7.3%로 0.5%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11.9%p로 변화가 없었다.

 특히 거제시의 우울감 경험률은 전국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경북 상주시 다음으로 의령군과 창원시 마산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과 비교된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5.7%로 1.8%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20.0%p로 1.1%p 감소했다.

 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과 비누 또는 손 세정제 사용률은 코로나19 유행시기인 2020년에 큰 폭으로 증가해 전반적인 경향성이 변동된 것으로 보이나, 정점 이후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은 91.4%로 3.1%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40.4%p로 10.8%p 증가했다.

 특히 손씻기 실천율은 하위 1위부터 3위를 산청군, 합천군, 사천시가 차지하는 등 경남이 전국 하위 1~3위를 휩쓸어 경남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비누 또는 손 세정제 사용률은 86.9%로 2.4%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29.0%p로 0.1%p 증가했다.

 산청군과 합천군의 경우 이 역시도 하위 1, 2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그간 지역에서는 2년 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보건의료계획 등 정책을 수립함에 따라, 적시성 있는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올해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조사를 3개월 당겨 실시해 연내 조사결과를 공표함으로써 가장 최신의 통계를 지역보건 및 건강정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편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19세 이상 성인의 신체활동은 개선됐으나, 흡연, 음주, 비만은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또한 지역별로 양상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특히 지영미 청장은 “지자체에서는 지역 고유의 건강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각각의 특성에 따른 해소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간 격차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건강지표 개선 또는 악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살펴보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보건사업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자료는 정책연구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종 검토과정을 거쳐 오는 2024년 2월에 공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