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끝자락에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 입력 2023.12.28 10:58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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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욱 본지 편집국장
노종욱 본지 편집국장

 2023년도 수많은 사건과 기억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저물어 간다. 이제 사흘이 지나면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

 새해를 시작하면 사람들은 매년 변함없이 365개의 작은 자물통이 채워진 상자를 받는다.

 그 상자는 하루에 한 개씩을 열게 돼 있으며, 두 개를 열 수 없다.

 저마다 받은 상자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어떤 이에게는 ‘기회’가, 어떤 이에게는 ‘행복’이, 또한 어떤 이에게는 ‘슬픔’이 들어 있는 많은 의미를 담은 상자였을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대와 의미로 상자를 열어 하루를 맞이한다.

 수많은 상자 중에서 필자가 개봉한 상자에는 ‘감사’가 가장 많이 담겨 있었다. 그러고 보니 유독 올해는 감사할 일이 많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끝자락에서 지난날들을 돌아보니 그리 자주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저 무탈하게 한 해를 보낸 것도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사소한 질병과 오해와 시기와 질투의 상자도 있었지만, 감사와 배려와 이해의 상자가 더 많았기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행복함이 더 크다.

 어느 누구도 저마다 주어진 상자 속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은 매일 주어진 상자를 개봉할 때 많은 기대를 한다.

 아마도 상자를 열 때마다 ‘재물’을 기대했을 것이고 ‘일확천금’을 기대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사랑’을 기대했을 것이고 ‘승진’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은 것들이 상자에서 나올 때마다 실망하고 허탈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상자의 개봉을 너무 쉬이 생각한다.

 사람들은 상자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노력’이라는 자물쇠를 이용하지 않고 ‘욕심’이라는 망치로 그 상자를 깨트리기만 했다.

 그렇게 깨트린 상자에서 나오는 메시지는 외면하고, 그 의미를 찾으려 하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체감하는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새해에는 주어진 상자를 열 때 진심 어린 노력으로 열어보자.

 ‘바른 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요행’보다는 ‘노력’을 발판으로 삼고, ‘포기’보다는 ‘희망’을 바라보며 새해에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자!

 올해도 사흘이나 남았다. 남겨진 시간 그동안 삶의 분주함으로 잠시 소홀했던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부라도 물어보자!

 ‘올 한 해도 당신으로 인해 행복했노라’고, 그리고 ‘감사’했다고.

 그리고 가까운 거리에 고마운 이가 생각난다면, 지금 잠시 시간을 내 만나라. 만나면 더 깊게 이어질 것이다.

 오래 지속되는 사랑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노력으로 가치 있는 사랑이 쌓여 완성되는 것임을 항상 인지하라.

 또 자신에게 감사하라. 내 가슴에 꽃이 피지 않았다면 온 세상에 꽃이 피었다고 해도 아직 진정한 봄날은 아닐 것이다.

 자신을 더 사랑하라.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더딘 것을 염려하지 말고, 멈출 것을 염려하라.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포기가 항상 비겁한 것이 아닐 때도 있다.

 실낱같이 부여잡은 목표가 너무 벅차거든, 자신 있게 줄을 놔라.

 대신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날개를 펼쳐라.

 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

 이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은 온다. 이제 나의 계절은 시작되는 것이다.

 힘든 순간이 또 온다고 지난날의 선택을 후회하지 마라.

 그때의 실패가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더 성숙됐다고 여기자.

 당신은 여태까지 잘해 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잘 될 것이다.

 지금 남은 상자를 차곡차곡 열어 사랑하는 이에게 감사를 전하자.

 그 사랑으로 인해 새해에는 경남을 희망차게 만들어 보자.

 관(官)과 민(民)이 ‘사랑’으로 화합하고 소통할 때 경남은 더 경남다워질 것이다.

 경남이 곧 경쟁력이다! 도민들이 경남인임을 자랑스러워할 때 경남은 더불어 행복해질 것이다.

 새해에 저마다 주어지는 상자를 더 이해해 주고, 배려해 주고, 더 사랑해 주며,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자.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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