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갑진년(甲辰年) 새해에는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 입력 2024.01.04 10:48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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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욱 본지 편집국장
노종욱 본지 편집국장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 2024년이 밝았다. 지난해까지 힘들게 살아낸 모두의 가슴속에서 올 한 해 자신과 가족 모두가 무탈하기를 바라며 더욱 힘찬 새해를 맞이했다.

 갑진년을 상징하는 동물인 용은 ‘상상의 동물’이다. 마치 실존하는 동물처럼 친근하게 여겨지지만, 용은 십이지신 중 유일한 상상 속의 동물이다.

 용은 과거부터 신성한 힘을 가진 동물로 여겨져왔다.

 푸른 용의 기운이 어디에 있든지, 어딜 가든지 모두에게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지난해 세계적인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중소기업계는 올해 갑진년을 대표할 사자성어로 ‘운외창천(雲外蒼天)’을 선정했다.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라는 말로, ‘희망을 잃지 않고 난관을 극복하면 더 나은 미래가 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필자는 갑진년(甲辰年) 새해 일출을 보면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란 말을 가슴속에 새겼다.

 이 말은 중국 당나라의 선승인 임제의 언행을 담은 임제록(臨濟錄)에 나오는 말로, ‘어디 어느 곳에 있든지 내가 주인이고, 그 서있는 곳이 모두 참된 곳이다’라는 말이다.

 타계한 법정스님의 저서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는 이런 내용의 글귀가 있다. ‘어디서나 주인 노릇을 하라는 것이다. 소도구로서, 부속품으로서 처신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디서든지 주체적일 수 있다면 그곳이 곧 진리의 세계라는 뜻이다.’

 내 삶의 주인공은 항상 내가 돼야 한다. 내가 숨 쉬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간이기에 내가 주인이 돼야 한다.

 그곳이 극락이고 천당이다. 어디서든 당당하게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이 내 삶을 간섭하게 해서는 안 된다.

 ‘내 삶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나는 내 삶을 내 의지대로 영위하고 있는가?’ 새해에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완벽한 삶을 추구하려 하지 마라! 인간이기에 완벽하기가 힘들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모든 일에는 ‘의무’보다는 ‘책임’이 더 앞서 수반돼야 한다.

 주인 의식은 이기적인 생각과 욕심을 버릴 때 발휘되는 것이 진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철없는 아이들은 매사에 만족스럽지 못하면, 떼를 쓰고 투정을 부린다.

 아이들이 떼를 쓰는 이유는 모르기 때문에 그것이 최선인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만족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다독거려야 한다. 눈높이에 맞는 소통을 해야 한다.

 경남도를 비롯한 각 자치단체, 즉 행정은 지역민들을 대할 때 부모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잘 모르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처럼 행동할 때가 많다. 그래서 부모의 마음으로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인내를 가지고, 지속적인 설득과 설명으로 이해를 구하고 납득시켜야 한다. 여러 가지 논란 속에서 행정이 그 논란의 중심이 돼서는 안 된다.

 자세히 모르는 주민들은 과정이야 어떠하든 결과만 가지고 판단해 버리기 때문에, 철저하고 분명하게 끊임없는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어떠한 일이든 추진함에 있어 예상치 못하는 수많은 변수와 상황들이 발생한다.

 그래서 항상 긴장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뜻하지 않은 곤란한 일들도 같이 발생한다.

 분명한 것은 아픈 만큼 성숙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지 못하면 그 위기로 인해 주저앉아 낙오되겠지만, 인내를 가지고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분명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성숙돼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경남도도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를 비롯해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더 성장하려 몸부림치는 과도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긴장해 논란의 중심을 피하고, 여론의 중심에 서서 지역민을 보살피고 이끌어야 할 것이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의 여러 가지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경남도와 경남도를 살아가는 주민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2024년에는 모두가 청룡을 타고 훨훨 날아올라 새롭게 도약하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

 수처작주(隨處作主)라고 했다. 어디를 가든지, 어느 곳에 있든지 내가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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