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겨울철 낚시의 매력, 테트라포드의 위험성”

  • 입력 2024.01.07 18:30
  • 수정 2024.01.07 19:04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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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홍경 거제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어홍경 거제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추위의 대명사 겨울이지만 이번 겨울은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거제 역시 마찬가지다.

 거제는 해양 관광자원이 풍부해서 해양 생태체험, 수상 스포츠, 바다낚시 등 다양한 활동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특히, 선박 낚시부터 갯바위 낚시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어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테트라포드 역시 낚시 명당으로 알려져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을 막기 위해 방파제에 사용하는 콘크리트 블록 모양으로, 주로 파도나 물결의 힘을 약화하기 위해 해안선이나 댐, 방파제 등에 설치한다.

 하지만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즐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며, 인명사고 또한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관내 테트라포드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는 4건으로, 그중 2022년 4월 밤낚시를 하던 60대 낚시꾼이 방파제에서 실족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테트라포드는 서로 엇갈린 구조로 낙상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에 도착해 구조 대상자를 시각적으로 찾기 힘들고, 파도 소리로 인해 구조 요청 소리조차 들을 수 없어서 구조 대상자 확보에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낙상으로 두부 출혈이나 척추 손상 등 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 구조 대상자의 신체를 부목으로 고정해 로프와 바스켓 들것을 이용해 안전지대로 구조하고 신속한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겨울 바다낚시의 낭만을 즐기려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겨울철 방파제 낚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몇 가지 사항을 당부드린다.

 첫째. 안전 장비 착용이다.

 사고 위험이 높은 테트라포드와 갯바위에 들어갈 때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고, 접지력이 좋은 신발을 착용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둘째. 음주 낚시 금지다.

 대부분 사고는 음주 또는 개인 부주의로 인한 추락 사고다.

 갯바위나 방파제는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질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바다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음주 낚시는 사고 가능성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셋째. 위험구역에 비치된 표지판 내용을 준수해야 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허가된 구역에서만 낚시를 즐기며 방파제 출입이 통제된 곳에서 낚시를 해선 안된다.

 월척 이전에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즐겁고 안전한 겨울철 낚시를 위해 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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