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바른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 입력 2024.02.22 11:08
  • 수정 2024.02.22 20:03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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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욱 본지 편집국장
노종욱 본지 편집국장

 박시제중(博施濟衆)이란 사자성어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가장 많이 떠오르는 말이다.

 이 말은 군주나 정치인들이 정사(政事)를 잘 돌보거나, 의료인들이 인술(仁術)을 펼칠 때 흔히 쓴다.

 이 말은 논어(論語) 옹야(雍也) 편에 언급돼 있다.

 자공(子貢)이 말했다. “만일 백성들에게 널리 은혜를 베풀고 많은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다면 어떻겠습니까?(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 如何) 어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어찌 어질 뿐이겠느냐? 반드시 성인(聖人)일 것이다. 요순(堯舜) 같은 성인 임금도 그 부분에서는 제대로 다하지 못할 약점으로 여겼느니라(何事於仁 必也聖乎 堯舜 其猶病諸)”고 했다.

 모든 백성들에게 온갖 시혜(施惠)를 베풀고 그들이 당하는 온갖 재난이나 환란을 구제해 주는 것, 그것이 요순 정치의 이상이었고 공자의 위대한 꿈이었지만, 그 일은 참으로 지난한 일이어서 인(仁)의 수준도 넘는 성(聖)스러움에 이르는 일이어서 ‘요순도 행여 그렇게 하지 못할까 늘 걱정하고 염려했다’는 것이 공자의 풀이였다.

 사람은 남의 말을 쉽게 한다. 물론 술자리 안줏감으로 직장 상사나 다른 사람을 자리에 올리는 것이 가장 좋은 재료이겠지만 뒷담화의 대상과 함께하지 않을 때는 그 정도는 더 심해진다.

 남의 말을 쉽게 하는 사람들 중에 불특정 다수를 무작정 욕을 하는 사람도 있고, 조금이라도 관계를 형성한 사람을 욕하는 사람도 있다. 천차만별이다. 아무 이유도 없다. 

 그저 무지한 자기 기준으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무작정 부정적인 이야기를 뱉어낸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려면 제대로 알고 해야 한다.

 말은 바람과 같아 돌고 돈다. 남을 비난하는 이야기는 비난의 대상에게 어떻게든 전달되고 분명 되돌아온다.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국민성과 비난하는 말을 전달하기 좋아하는 민족성 때문에, 우리 민족을 배달(?)의 민족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비방성 말과 유언비어들이 많이 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같은 당 후보자뿐만 아니라 여야를 막론하고 상호 간의 유언비어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카더라~’성 유언비어의 범람 속에 유권자들은 더 정신을 바짝 가다듬어야 한다.

 이제는 정말 진실한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진정 전문성을 가진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이제 각 당의 후보가 결정이 되면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된다.

 벌써부터 지역의 유권자들과 현안은 외면한 체, 후보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천에만 매달리고 있다.

 각 당의 공관위도 명심해야 할 것은 공천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할지 모르지만, 그들의 당선을 위한 소중한 한 표는 지역 유권자에게 있음을, 공천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엄중히 일깨워야 할 것이다.

 이제 총선도 50여 일 남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을 위한 진실한 후보, 지역 현안과 지역의 당면한 과제를 통한 한마음으로 뭉쳤으면 좋겠다. 

 제발 제대로 가려내자! 어쩌면 불가능한 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간절하고 정중하게 부탁하고 싶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된다.

 참다운 삶이란, ‘욕구를 충족시키는 삶’이 아니라 ‘의미를 채우는 삶’이어야 한다. 의미를 채우지 않으면 삶은 빈 껍질과 다름없다.

 필자는 칼럼을 통해 수차례 강조했다.

 인간관계란 좋은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빠른 길’을 가는 것보다 ‘바른길’을 가는 것이 더 빠른 길이라는 것을 주민을 대표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은 박시제중(博施濟衆)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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