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남부면 작은 영웅들, ‘선한 영향력’ 앞장

다대마을 김상진 이장 등 고령 노인 가구 보수 도와
숨은 마을 지킴이들, 쓰레기 분리 수거함 정비 봉사

  • 입력 2024.03.10 18:30
  • 수정 2024.03.10 20:04
  • 기자명 /이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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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남부면 작은 영웅 활동 모습.
거제시 남부면 작은 영웅 활동 모습.

 

 거제시 남부면은 거제의 ‘관광 1번지’답게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지만 인구의 45%가 65세 이상의 고령 어르신이고 홀로 어르신도 많아 연로한 어르신에게는 장보기, 병원 방문 등 가벼운 외출도 쉽지가 않은 곳이다.

 또한 홀로 어르신 댁내 발생하는 소소한 생활 불편을 해소하기도 쉽지가 않은데, 이러한 상황 속 알려지지 않은 작은 영웅들이 있어 그들을 알리고 활동을 응원하고자 한다.

 최근 면사무소로 90세 고령의 어르신댁 좌변기 시트가 깨져 어르신이 신변처리를 하지 못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현장을 방문하고 척척박사 박반장 사업과 연계하고자 했으나 거동 곤란자의 좌변기 미사용 문제는 안전사고와 연결될 수 있어 긴급 수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김상진 다대마을 이장과 동네 주민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당일 보수를 실시했다.

 김상진 이장은 현장을 확인하면서 집안 곳곳 불편함이 없는지 한 번 더 살피고, 노후돼 안전 우려가 있는 집안 곳곳 형광등도 직접 교체했다.

 아울러 대보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면사무소를 통해 농촌 주거 개선사업을 신청했다.

 김 이장은 지난 2월 다대마을 이장으로 선출됐으며 선출 전에도 마을 곳곳을 남모르게 살펴 자칭 ‘다대 지킴이’로 알려져 있었다.

 앞서 1월에는 쓰레기 분리 수거함의 부분 파손 및 노후로 보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다.

 마을 자체 설치된 쓰레기 분리 수거함은 마을에서 자체 보수해야 하는 실정이라서 보수가 쉽지 않아 담당자의 고민이 있었는데, 이를 들은 다대마을 윤길수·저구마을 백동운·해금강마을 권인준·근포마을 손대경·남부철공소 이은구 씨 외 알려지지 않은 마을 지킴이들이 퇴근 후 자발적으로 마을을 순회하며 보수를 진행했다.

 기름칠을 하지 않아 여닫기가 힘든 철문 기름칠은 물론, 철망 보수, 파손 부위 용접 등 장비와 시간을 요하는 문제였으나 내 마을을 스스로 가꾸는 활동을 남모르게 하고 있었다.

 면 담당자도 1월 활동은 알지 못하다가 쓰레기 분리 수거함 점검 시 보수됨을 확인하고 수소문을 통해 알게 됐다.

 아직도 해당 활동은 진행 중이며 이번 활동 외에도 마을 주민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봉사의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수국의 잎망울이 피는 남부면이 관광 1번지로서 더 깨끗하고 따스한 마을로 지켜지고 있었던 것은 숨은 작은 영웅들이 마을 구석구석 동네 어른의 어려움을 살피고 있어서였다.

 갑자기 ‘우리 친구아이가~’라는 한 영화의 대사가 생각난다.

 여기 이 작은 영웅들은 남부면의 모든 것에 ‘우리’라는 생각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 남부면 전역으로 더욱 뻗어 나가기를 기대하며 이들의 활동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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