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욱의 세상만사]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힘을 내라!

  • 입력 2024.03.14 11:00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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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욱 본지 편집국장
노종욱 본지 편집국장

 물가가 심상찮다. 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과일 값의 고공행진은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과 가정 경제에 굉장한 타격을 주고 있다.

 서민들은 라면 값, 계란 값 하나라도 가격의 변동에 굉장히 민감하다.

 물가상승률은 대게 국민연금 상승률을 보면 추이를 파악할 수가 있다.

 100% 똑같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에도 2022년의 물가지수를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도 지난해의 물가지수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OECD는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을 2.7%로 전망했다.

 올해 분명 월급이 오르긴 올랐지만 왜 점점 가난해진다는 생각은 괜한 기분 탓일까?

 물가상승률은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변화율로,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인 소비자 물가지수로 계산할 수 있다.

 즉 소비자 물가지수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물가 움직임을 지수화한 지표이며, 일반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영향받는 아주 중요한 경제지표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6%라고 한다.

 물가상승률은 매년 말에 갱신되는 정보로, 지난해에 집계된 물가상승률을 기준으로 올해에 반영됐다고 보면 무난하다.

 품목별로 등락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 총 상승률로 보면 직전 연도 대비 3.6% 상승됐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물가는 1998년 외환위기 때 7.5%와 국제 원유 가격 급등이 있던 2008년에 4.7%로 크게 상승이 있었고, 비교적 안정적인 물가가 유지되다가 올해는 3.6%로 상승됐다.

 하지만 시장의 체험 물가는 통계청 자료와는 달리 과일을 비롯한 모든 물가가 전년 대비 약 43%가량 올랐다.

 과일을 사도 이제는 정말 필요할 때 한 개만 구입한다는 것이다.

 이제 계란도 한판보다는 낱개로 구입해야 한다.

 이런 현상들이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상서(尙書) 우서(虞書)의 대우모(大禹謨)에는 우(禹)와 순(舜)임금과 익(益) 세 사람의 정치에 관한 대담이 기록돼 있다.

 우는 순임금에게 말하길 “임금이시여, 잘 생각하십시오. 덕(德)으로만 옳은 정치를 할 수 있고, 정치는 백성을 보양(保養)하는데 있으니, 물·불·쇠·나무·흙 및 곡식들을 잘 다스리시고, 또 덕(德)을 바로잡고 쓰임을 이롭게 하며 삶을 두터이 함을 잘 조화시키십시오(正德利用厚生, 惟和)”라고 했다.

 또한 “춘추좌전(春秋左傳) 문공(文公) 7년 조에도 수(水) 화(火) 금(金) 목(木) 토(土) 곡(穀)의 여섯 가지가 나오는 것을 육부(六府)라 하고, 백성의 덕을 바르게 하는 정덕(正德)과, 백성들이 쓰고 하는데 편리하게 하는 이용(利用)과, 백성들의 생활을 풍부하게 하는 후생(厚生), 이것을 삼사라 이릅니다(正德利用厚生, 謂之三事)”는 대목이 보인다.

 이용후생(利用厚生)이란 ‘모든 물질들의 작용을 충분히 발휘하게 해서 백성들의 의식(衣食)을 풍족하게 한다’는 뜻이며, 정치의 핵심을 집약한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판에는 이용후생(利用厚生)은커녕 국민들을 이용해서 오히려 자신들의 삶과 지위를 풍족하게 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치 변화는 기대하지 않는다.

 단지 먹고살기에 어려움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아니 누가 되든지 상관없다. 지금보다 더 힘들게만 하지 말아 달라는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누가 당선이 되던 이제 국민들은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보다는 그저 먹고살기가 더 시급한 까닭이다.

 이런 부분들을 정치인들은 교묘하게 이용한다.

 지켜지지도 않을 공약(空約)만 남발한다.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그 뻔한 술수에 서민들을 혹시나 하는 간절함에 또 속는다.

 이제 정치에 더 이상 국민들을 이용하지 마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혼란스러워하지 말고 늘 그랬듯이 이 어려운 상황의 극복은 평범한 시민들이 힘을 합쳐 하지 않았는가?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고 그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소원이 있을 뿐이다.

 비록 전반적으로 시절은 수상하지만 우리는 내일의 일을 훌륭하게 하기 위한 최선의 준비는 바로 오늘 일을 훌륭하게 완수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자! 누군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 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면 최선을 다하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면 기쁘게 하고, 언젠가 해야 할 일이면 바로 지금 하자.

 그렇게 소소하고 행복을 찾아 살아가면서 4월에는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고 표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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