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총장들 호소…“정부·의료계 대화 촉구”

“입장·우려 공유하고 협력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의대생들 강의실로 돌아와 자신들 주장 펼치길”

  • 입력 2024.03.14 18:30
  • 수정 2024.03.14 19:24
  • 기자명 /권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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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경남의 거점국립대인 경상국립대학교를 포함한 국가거점 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가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 싼 갈등 속 전공의 면허정지와 의대생 집단 유급 위기가 고조되자 중재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서울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등 10개 국가거점 국립대학 총장들로 구성됐다.

 국립대 총장협의회는 14일 호소문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추진과 의료계의 갈등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로 번지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환자를 돌볼 전공의가 떠나면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거나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제자들의 어려움을 지켜보는 의대 교수들도 거취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 의료계의 현재 상황은 당장의 이익과 손실을 떠나 장기적인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정성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며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세로 서로의 입장과 우려를 솔직하게 공유하고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의료계 목소리를 경청하고 의료계는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혁신과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며 “정부와 의료계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의 장을 조속히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전공의 집단 사직은 이미 많은 병원에서 심각한 진료 공백을 야기하고 있다”며 “전임의와 교수진의 추가 사직이 이어진다면 의료 현장의 혼란을 더욱 악화시키고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의 극한 갈등을 극복하고 의료 시스템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교육자이자 의사로서 의대 교수들의 현명한 지혜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국립대 총장협의회는 정부에 “의료개혁의 핵심은 질 높은 의학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2025년 예산 편성부터 의과대학 교육 환경 구비를 위한 구체적인 예산 확보 계획과 실행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립대 총장협의회는 개강일인 지난 4일부터 수업 거부 의사를 밝힌 의대생들에게 “여러분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할 대한민국의 소중한 인재”라며 “집단 수업 거부는 미래의 의료 현장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강의실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면서 여러분의 주장을 펼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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