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전 역사 현장서 “대한독립만세” 울려 퍼져

  • 입력 2024.03.17 18:30
  • 수정 2024.03.17 19:27
  • 기자명 /최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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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5년 전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역사적인 현장 진주성에서 지난 15일 (사)진주문화사랑모임이 주관한 ‘진주 걸인·기생 독립단 재현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마련된 야외 행사로 1919년 당시 경남도청이 있었던 진주성 안에서 진행돼 역사적 의미를 한층 더했다.

 이날 진주성 임진대첩 계사순의단 앞 광장에서 열린 ‘진주 기미년 만세의거 105주년 기념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 박대출 국회의원,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양해영 진주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김상희 서부보훈지청장, 독립유공자 후손, 진주시민과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이어 당시 진주 걸인과 기생의 만세 의거를 재현한 연극 ‘걸인이 일어났소, 기생이 일어났소’ 공연이 열렸으며, 리영달 진주문화사랑모임 명예이사장과 화유전 광복회 경남도서부연합 지회장의 선창 이후 참석자 전원이 힘차게 만세 삼창을 외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3·1운동 당시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참여한 걸인·기생 독립만세는 독립을 갈망하던 우리 민족의 자주정신을 일깨우면서 독립만세 시위가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간 계기가 됐다.

 1920년대 이후 학생, 농민, 노동, 사회, 여성들의 만세운동 등 다양한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돼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김법환 (사)진주문화사랑모임 이사장은 “진주삼일만세운동은 가장 낮은 계층인 걸인과 기생까지도 참여해 신분의 귀천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나라를 되찾으려 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나라사랑정신 계승은 너와 내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조규일 시장은 “올해의 걸인, 기생 독립단 만세운동 재현행사는 당시 경남도청이 있었던 진주성 안에서 개최돼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의 호국정신은 독립운동으로 이어졌고, 진주의 독립운동은 전국으로 퍼졌다. 그 애국의 정신을 지금의 세대에게 전달해 주는 만세운동 재현행사는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주 걸인·기생 독립단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8일부터 “우리가 이렇게 못 살게 된 것은 일제가 우리의 재산을 빼앗음이로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전국에서 유일한 걸인과 기생들의 만세의거다.

 (사)진주문화사랑모임에서는 1996년부터 매년 걸인·기생 독립단 만세운동 재현행사로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드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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