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창원 S-BRT 부실시공·부실감독”

2차 부실시공 조사결과 발표
조경 깊이와 버림콘크리트
설계도와 다르게 시공
도로포장에 재생골재 사용,
정류장 바닥포장에 재생골재

  • 입력 2024.03.18 19:18
  • 기자명 /유현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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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의원단이 1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S-BRT 부실공사 1·2차 현장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의원단이 1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S-BRT 부실공사 1·2차 현장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의원단이 최근 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공사 과정에서 경계석 날림시공 등 1차 부실시공을 발표한 데 이어 18일 추가적인 부실시공을 담은 2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 의원단은 이날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5일 2차 현장조사를 1공구에서 진행했는데, 총체적인 부실시공이 다시 확인됐다”며 “1공구는 가장 빠르게 공사가 마무리된 구간인 만큼, 2차 현장조사가 없었다면 부실시공 상태로 준공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의원단은 “조사는 조경, 버스정류장, 도로포장 등이 설계도와 시방서에 맞게 제대로 됐는지, 그리고 시민제보 사항에 대한 의혹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조경의 경우 110~150㎝ 깊이로 식재가 돼야 하는데, 현장 확인 결과 50㎝부터 자갈과 폐기물(보도블록)이 나와 나무가 잘 자랄 수가 없고 고사위험도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경계석 우수관 밑에 설치한 버림콘크리트의 경우 설계도에 따라 우수관을 중심으로 좌우 폭이 각각 10㎝가 돼야 하는데, 현장조사에서는 4㎝ 밖에 되지 않았다”며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도로포장의 경우 천연원석을 가공해 부순 돌인 쇄석과 토사 등을 혼합한 혼합골재를 사용해야 하는데, 재생골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혼합골재의 경우 포장 강도가 약해져 균열이 발생하거나 도로 침하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버스정류장 바닥 포장의 경우 재생골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악취 등을 발생시켜 환경위생에 유해할 수 있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의원단은 “지난 1차 현장조사가 이뤄진 2공구에 이어 1공구에서도 부실시공이 발견된 것으로 총체적인 부실시공이며, 부실감독이 아닐 수 없다”며 “관계자 문책은 물론, 설계대로 공사를 하지 않은 공사업체와 품질관리를 소홀히 한 감리단을 즉각 법적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S-BRT 화단에 식재되는 나무는 이팝나무로 뿌리가 지표면 가까이에 퍼져 있는 천근성이 특성”이라며 “이팝나무의 특성에 맞게끔 설계를 변경해 현장에 맞게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도로포장에 사용된 재생골재의 경우 올바른 표현은 순환골재”라면서 “정부에서는 순환골재의 사용을 40% 이상 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민주당 의원단이 지적한 부분은 사실상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버림콘크리트의 경우 한쪽 부분만 확인했을 때에는 4㎝ 밖에 되지 않았으나 반대 부분에는 깊게 시공이 돼 있어 부실시공이라는 것은 사실상 확인이 어렵다”며 “4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의원들이 지적한 사항 중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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