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단감나무 100년 역사, 과학적 입증

한국임업진흥원, 북면 마산리와 동읍 화양리 단감농장 표본 측정

  • 입력 2024.03.19 18:30
  • 수정 2024.03.19 18:56
  • 기자명 /유현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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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는 의창구 지역 단감농장주 및 마을주민 증언과 위성 사진 등을 통해 100년으로 추정됐던 단감나무를 국가기관인 한국임업진흥원에 의뢰해 감정한 결과 해당 나무가 100년 된 단감나무임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수령 감정은 한국임업진흥원에서 드릴 저항 시험법(레지스토그라피)으로 진행됐다. 

 이 시험법은 드릴이 수목 내부로 들어가면서 세포의 밀도에 따라 나타나는 저항값 그래프를 통해 내부 상태를 파악하는 분석법으로, 창원의 단감나무가 100년이 지난 것을 입증함으로써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창원에서는 BC1세기 유적지인 다호리 고분군에서 제기 위의 담긴 감 3개가 발견된 바 있다. 창원의 지역민들이 2100년 전부터 감을 재배했고 망자를 기리며 문화적으로도 이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 통일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감나무에 대한 기록과 그림, 사진을 비롯해 우리나라 대표 역사지리서 동국여지승람(1481년),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여지도서(1765년), 김정호가 쓴 대동지지(1866년)에도 창원이 감의 주산지이며, 창원의 토산품을 감으로 소개하고 있어 창원 감의 역사적 사실 또한 확인할 수 있다.

 2100년을 이어온 창원의 떫은 감 농업은 1900년대 들어 기후 온난화와 편하게 먹을 수 있고 단맛을 좋아하는 소비자의 수요변화에 직면했고, 상대적으로 따뜻한 곳에 재배되는 단감으로 접붙여지며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기후변화 등 농업환경이 변하면 지역의 농업은 없어지거나 축소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역민의 연구와 노력의 산물로 창원의 감 농업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또, 1920년대 주 재배지인 의창구 뿐만 아니라 일본인 거주지역인 마산, 진해에서도 최고 뛰어난 품질의 단감이 생산되고 있다는 기록과, 1931년 당시 마산부에서 희망자에게 단감 묘목 1000주를 무상으로 배부했다는 신문 발간 기록을 통해 단감재배를 원하는 농장주의 수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창원 감농업은 평지에 우뚝 솟아 있는 독립적인 구릉성 산지를 일컫는 독뫼에 단감농장이 조성돼 침수가 빈번한 지역의 환경적 어려움을 극복한 특수성을 지녔다. 

 그 가치와 역사성을 인정받아 금산 인삼농업, 하동 녹차농업, 구례 산수유농업, 담양 대나무농업 등에 이어 대한민국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7호로 지정된 바 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이번 감정 결과를 통해 창원 단감 100년 역사를 명확히 증명했다”며 “창원 단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로열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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