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전 ‘그날의 함성’, 고성에 다시 울려 퍼져

  • 입력 2024.03.20 18:30
  • 기자명 /민철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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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독립만세!”…지난 19일 고성군 회화면 배둔리 일원에서 105주년을 맞이한 3·1절을 기념해 그날의 함성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렸다.

 고성군 3·1운동 창의탑 보존위원회는 이날 회화면 배둔리 3·1운동 창의탑 행사장에서 ‘제105주년 3·1절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고종황제의 인산(장례식)에 갔다가 서울에서 3·1만세운동에 참가했던 최낙종·최정철 선생이 고성으로 돌아와 허재기, 최정원 등 여러 인사들을 비밀리에 규합한 후 1919년 3월 20일 700~800여 명의 군중이 일본 헌병과 경찰관의 협박에 저항하며 대한독립만세를 부른 것에서 유래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3·1운동 창의탑 보존위원회가 주최·주관한 이날 기념식에는 고성군 내 독립애국지사 유족 및 보훈단체, 기관·사회단체, 학생 등을 비롯해 군민 350여 명이 참석해 105주년 3·1절을 기념하며 독립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의 위업과 독립만세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기념식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됐으며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독립선언문 낭독 ▲기념사 ▲축사 ▲3·1절 노래 ▲만세 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참가자들은 창의탑을 출발해 회화면 배둔시장을 지나는 길을 함께 행진하며 105년 전 배둔장터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운동을 재현했다.

 최근호 고성군 3·1운동 창의탑 보존위원장은 “방화산 기슭인 회화면 배둔리 881-1에 퇴색돼 가는 창의탑을 보고 관심이 있던 분들이 2005년 5월 이전추진위원회를 발기해 2007년 4월 현 부지(회화면 배둔리 1288-28)에 이전 건립하면서 오늘의 창의탑이 있게 됐다”면서 “3·1절 기념행사를 이러한 뜻깊은 장소에서 14회째 성황리에 거행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고 전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105년 전 구만면 국천사장을 시작으로 이곳 배둔장터에서 선조들이 치열하게 외쳤던 독립만세운동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고성의 자랑스러운 역사다. 앞으로 우리도 후손들이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자유와 평화,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한편, 고성군은 매년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해 고성군의 소중한 독립운동사를 자라나는 후손들이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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