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망진산 봉수대’ 경남도기념물 지정 예고

사천 안점산 봉수~진주 광제산
봉수 조선시대 군사통신시설
역사적·학술적 가치 인정 받아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

  • 입력 2024.03.21 18:30
  • 수정 2024.03.21 18:45
  • 기자명 /권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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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예고된 ‘진주 망진산 봉수대’.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예고된 ‘진주 망진산 봉수대’.

 

 경남도가 21일 조선시대 봉수대의 축조, 운영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는 ‘진주 망진산 봉수대’를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봉수는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변방의 군사정보를 중앙에 알리는 통신시설이자 군사시설이다.

 ‘진주 망진산 봉수대’는 중앙으로 연결되는 조선시대 봉수 직봉(直烽) 5개 노선 중 동래 다대포 봉수에서 출발해 서울 목멱산 봉수대로 연결되는 직봉 2로의 간봉(間烽)에 포함된 봉수다.

 초기에는 사천 성황당 봉수의 신호를 받아 진주 광제산 봉수로 연결했으나 조선 중기 이후 사천 안점산 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진주 광제산 봉수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1996년 광복절을 맞아 진주문화사랑모임에서 시민모금 운동으로 세워졌으며, 2022년 7월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린 것을 계기로 2023년 위치에 대한 정확한 고증을 위해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발굴 조사 결과, 망진산 봉수대는 봉수의 시설물들이 양호하게 확인돼 조선시대 봉수 구조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 학술적 자료로 확인됐다. 

 직봉(直烽)은 조선시대 전국 봉수망을 연결하는 중요 봉수대로, 각 변방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5개의 주 노선이 있다. 간봉(間烽)은 직봉 노선에 들지 않는 봉수로, 직봉과 직봉을 연결하는 간선에 설치된 봉수를 말한다.

 ‘경상도지리지(1425년)’ 등 문헌 기록에 따르면, 망진산 봉수대는 조선 초부터 운영되다가 공식적으로 봉수제도가 폐지되는 갑오개혁(1895년) 이후 폐기된 것으로 추정된다.

 망진산 봉수대의 실체 규명을 위해 2023년 진주시가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망진산 봉수대는 조선 중기를 기점으로 1차례 이상 수·개축되면서 시기를 달리해 형태가 달라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연산군 10년(1504년) 봉수제가 혁파됐다가 임진왜란 이후 점차 복구됐다는 조선왕조실록의 역사적인 기록과도 부합되는 등 당시 조선시대 봉수대 축조 및 운영 변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경남도는 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진주 망진산 봉수대’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정곤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진주 망진산 봉수대의 경상남도 기념물 지정예고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충분히 밝혀진 문화유산을 잘 보존·관리하기 위한 절차로, 지정예고된 문화재가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 망진산 봉수대 복원 계획을 수립해 올 하반기 복원 착공 후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진주 망진산 봉수대가 복원되면 사천 안점산 봉수대와 진주 광제산 봉수대를 연결하는 온전한 봉수로가 완성돼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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