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주년 기미년 독립만세운동 재현 성황

  • 입력 2024.03.21 19:08
  • 수정 2024.03.21 19:14
  • 기자명 /윤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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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9년 3월 21일 사천초등학교 전신인 사천공립보통학교 졸업식 날에는 졸업 축하행사로 열린 축구경기에서 첫 골인과 함께 만세 소리가 지축을 울렸다.

 첫 골인을 신호로 숨죽여 기다리던 학생들은 가슴속에 품고 있던 태극기를 꺼내며 일제히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

 일본 헌병대의 무자비한 총칼 앞에서도 사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일본 헌병을 제압한 뒤 일장기 철거와 동시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학교 운동장을 행진하다가 거리 시민과 합류해 큰 물결을 이뤘다.

 사천초등학교 총동창회 기미년독립만세운동추진위원회는 21일 사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제105주년 3·1운동 및 제21회 기미년 대한독립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학교 동문, 독립유공자 가족, 사천지역 초등학생, 교직원, 박동식 사천시장, 경남서부보훈지청 및 사천교육지원청 관계자와 사회단체장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3월 21일 사천공립보통학교 졸업식 날 어린 학생들이 만세를 외치며 일제에 항거했던 역사적인 사건을 재조명하고, 선열들의 나라사랑정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기미년에 어린 초등학생들이 독립만세운동을 펼친 곳은 사천초등학교가 전국에서 유일했으며 행사를 주도한 학생들이 당시 사천에 주재한 일본 주재소에 끌려가 혹독한 고초를 당한 사실도 있다.

 행사는 3·1운동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기미년 당시 어린 학생들이 축구경기를 하던 중 첫 골을 신호로 가슴에 품었던 태극기를 꺼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상황 재현, 시가지 행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사천초는 자신과 국가·민족 공동체, 그리고 인류 공동체와의 관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국가의 발전과 민족의 통일 및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함양하고, 이를 내실화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3·21 기미년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열고 있다.

 조용욱 기미년독립만세운동추진위원장은 “단순히 사천초등학교와 동창회 중심의 학교 행사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전국 최초의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의 독립만세운동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역사적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식 시장은 “우리 지역에 이렇게 어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만세운동을 한 역사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사천시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더 나아가 앞으로 사천시민들의 자부심과 나라사랑정신을 계승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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