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화정면에 들어선 공공임대주택…‘작은학교 살리기’ 결실

총 16명 입주…인구 유입 효과
4월 말까지 29명 추가로 전입
35억원 들여 주택 10동 준공
6월 커뮤니티시설 구축 예정
교사·학부모·지역 주민 ‘화색’

  • 입력 2024.03.25 18:30
  • 수정 2024.03.25 19:07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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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초등학교 ‘작은학교 살리기’ 임대주택 전경.
화정초등학교 ‘작은학교 살리기’ 임대주택 전경.

 

 의령군 화정면에 화정초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과 그 가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섰다.

 군은 지난 22일 화정면 임대주택 앞에서 ‘화정초 작은학교 살리기 임대주택 준공식’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화정면 임대주택의 탄생은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도 사라진다는 위기감 속에 의령군과 경남도, 경남도교육청, LH, 지역 주민이 합심해 추진한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의 결과물이다.

 지난 2021년 대의초등학교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에 이어서 두 번째로 작은학교 살리기 공공임대주택이 의령군에 생겼다.

 준공된 공공임대주택은 사업비 35억원을 들인 가운데 화정면 상정리에 84㎡ 규모의 다자녀 주택 8동과 49㎡ 규모 일반 주택 2동으로 건립됐다.

 임대주택 입주자 및 지역 주민의 소통과 휴식공간을 위한 306㎡ 규모의 커뮤니티시설 1동은 오는 6월 말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임대주택 건립으로 의령군에 즉각적인 인구 유입 효과가 나타났다.

 전국 각지에서 화정초의 명성을 듣고 전학해 온 가족들이다.

 현재 5가구 16명이 입주를 완료했고, 4월 말까지 나머지 5가구 29명이 추가로 전입을 올 예정이다.

 이중 초등학교 학생 수는 총 15명에 달한다.

 이번에 들어선 공공임대주택은 화정초와 불과 20m 떨어져 있어 학생 등교가 편리하고 마을 중심에 자리 잡아 정주여건도 좋다.

 하점순 화정초등학교장은 “학생 유입 효과에 선생님들 모두 싱글벙글한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학생들을 대하고 있다”면서 “학교 내 부족한 시설들에 대한 환경 개선을 우선 시행해 학부모들의 눈높이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에서 4명의 자녀와 총 6명이 이사 온 강지혜(40) 씨는 “우선 아이들이 밝아지고 건강해졌다. 선생님과의 맞춤형 수업으로 아이의 학습 역량과 자존감도 덩달아 오르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강 씨는 3명 이상 다자녀가구에 자녀 1인당 매달 10만원을 지급하는 ‘의령형 다자녀 가정 튼튼수당’ 제도를 언급하며 다자녀 아이를 키우는 데 의령군은 적합하다고 했다.

 반면 도시가스 미공급과 소아과 부재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지역 주민들도 환영 일색이다.

 상정2구 이은식(66) 이장은 “아이들 웃음소리,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운 시골 마을에 큰 경사”라면서 “어린이들이 마을에서 잘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령군은 지난 2022년 ‘작은학교 살리기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래로 경남교육청, 지역 주민, 학교, 마을 간 긴밀한 협업을 위해 화정초 작은학교 살리기 추진위를 구성·운영했다.

 대의초 입학 숫자를 뛰어넘기 위해서 행·재정적인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화정초 재학생 수가 14명으로 늘어났고, 4월 9명이 추가로 입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령군 전역에 활기를 주고 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작은학교에서 아이들의 큰 꿈이 무럭무럭 자라도록 의령군은 아낌없는 나무가 되겠다. 교육 수준, 일자리, 복지, 생활 편의 등 총체적인 지원을 통해 개인의 삶의 질을 수직 상승시키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오태완 군수를 비롯해 의령교육지원청 교육장, 군의원, 경남도 및 도 교육청 관계자, 입주자, 화정면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준공식은 기념사와 축사, 테이프 커팅식, 기념식수, 임대주택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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