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의대 증원 준비 점검…“사직 멈춰달라”

박 지사 “창원경상국립대병원
제2캠퍼스 의료인력 양성 협력”
의대 정원 새 의료 생태계 개혁
정부·경남도·경상국립대, 지역
의료·교육 역량 강화 적극 공조

  • 입력 2024.03.25 18:55
  • 수정 2024.03.25 19:07
  • 기자명 /최소라·권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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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25일 오후 진주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의대 정원 배정에 따른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박 도지사는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 중 의료인력 일부를 창원에서  양성한다는 계획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 박완수 경남도지사,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총장, 강윤식 의과대학장, 안성기 경상국립대학교병원장, 황수현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주호 부총리는 “정부는 이번 의대 정원 확대를 계기로 의대 교육을 획기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경상국립대와 같은 지역거점대학의 지역완결적 필수 의료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 개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 총장과 도지사, 지역사회는 학생들이 학업을 차질 없이 이어나갈 수 있도록 복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며 “학생들이 배움의 장으로 이번주까지 반드시 돌아와 학업에 전념하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학교육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유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교원 확보, 시설·기자재 등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또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배우고자 한다면 교수님들은 자리를 지켜줘야 한다”면서 “학사운영 정상화를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규홍 장관도 지역 의대와 지역 거점병원이 우리 의료체계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료 정상화를 주문했다.

 조규홍 장관은 “정부는 지역중심으로 의사인력을 확충하고 지역의료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45% 수준인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비율을 의과대학 정원 규모에 맞춰 상향해 나가는 등 연속적인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완수 도지사는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 200명 배정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양질의 교육과 수련을 위해 대학과 협력하고, 유능한 의사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정책도 정부와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또 “경상국립대학교에서는 정원이 확대되면 진주 경상대학교병원과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제2캠퍼스를 동시 운영해 의료인력 양성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적은 재정투자로 100만 도시 창원의 의과대학 신설 염원을 다독일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참여 교수님들의 사기”라고 전제하고 “교육을 시키는 교수님들이 어떻게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에 참여하게 만들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과 전공의를 복귀하게 하려면 조그마한 것이라도 명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권 총장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의 출발점은 지역의료와 필수의료인데, 경상국립대는 지역인재할당제를 2027년까지 80% 이상으로 하겠다”며 “거기에서 더 나아가 ‘지역의사제’를 경남도와 같이 의논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법률적·제도적 문제가 있지만 ‘필수의료전형’ 같은 것도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이번에 문제가 되는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문제를 동시에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하고 있으니까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의과대학 학사 운영 상황을 확인하고, 향후 양질의 교육을 위한 교육여건 개선 계획 및 준비 상황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또, 의과대학생 집단 휴학에 따른 학사운영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었으며, 간담회 직후 경상국립대학교병원을 방문해 현장 교육환경도 함께 점검했다.

 경상국립대는 76명이던 의대 정원이 2025학년도부터 200명으로 124명 증원됐다. 정원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앞서 정부 증원 계획에 반발해 창원경상국립대병원 전공의 39명 중 23명, 경상국립대병원 146명 중 121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의대 재학생 460명 중 80%가 수업 참여 등을 거부하며 휴학계를 냈다.

 25일 집단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경상국립대 교수 190명 중 20명 이상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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