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의와 애도를 ‘노무현 전 대통령’

  • 입력 2009.06.04 00:00
  • 기자명 이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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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는 온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가난했던 시골소년이 열심히 노력해 판사를 거쳐 인권변호사까지 올라 끝내는 한 나라 대통령이라는 국민의 어버이가 됐다.

그러나 그는 퇴임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새 시대 맏형이 되고 싶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이 그러했던 것처럼 삶의 마지막도 극적이었고 충격적이었다.

그 누구도 예상 못했던 서거 소식에 가족은 물론 온 나라가 충격과 슬픔에 쌓였다.

노 전 대통령처럼 드라마틱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가난한 농촌출신인 그는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 판사에 이어 변호사가 된 뒤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하고, 대통령이 됐다.

일부에서는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고 사회를 통합시키기보다 분열시켰다고 비판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고 탈권위주의를 실천하는 등 우리 정치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의 언행은 그의 온몸을 상처투성이가 되게 했으나 그를 대통령에 취임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끝내는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미안해 하지마라 그리고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 달라”는 유서와 함께 전 국민에게 슬픔을 남기고 유명을 달리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우리 국민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고, 또한 숙제를 남겼다. 그는 말년 민주주의, 정의, 개혁, 인권을 언급할 자격을 잃어버렸다는데 큰 자책감을 느꼈다는 점에서 그가 추구했던 가치들이 소중한 것임을 다시 일깨워 주려 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은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노력하고 지금까지 정치체제와 관행을 반성하고 점거해야 한다.

슬픔이 가라앉으면 대안이 무엇인지 모색해야 한다.

‘정치인 노무현’ ‘인간 노무현’ 온 국민은 평생 당신을 가슴 속에서 잊지 않을 것이다. 깊은 조의와 애도를 표한다.

김동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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