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결핵퇴치에 앞장서는 국립마산병원

  • 입력 2006.06.07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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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산 자락에 자리잡고 가포만을 굽어보는 국립마산병원은 이 나라 결핵퇴치의 본산으로서 국내 유일의 의료기관임을 자랑한다. 올해로 국립마산병원이 개원 60주년을 맞았다고 하니 그동안 노고가 많았던 임직원 모두에게 축하와 함께 심심한 사의를 표하고 싶다.

돌이켜 보면 해방 이듬해, 당시 제길윤 원장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면서 피땀어린 노력으로 병원으로서의 구실을 다할 수 있게끔 여건을 조성해온 그 지대한 공헌은 병원사에 길이 남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전 후에는 밀려드는 환자를 수용하려고 전시상황 속에 비상체제로 가동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공기 좋기로 유명한 이 지역에 한때 철도병원, 제36군병원 등이 밀집되기도 했다.

격동기의 숱한 고비를 겪은 병원은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이제는 내성결핵 치료를 위한 연구활동과 아태지역의 결핵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도 실시해 명실상부한 결핵퇴치의 종합의료기관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본다.

오늘날 경제성장에 따른 생활이 윤택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결핵으로 인해 사망하는 인구가 20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내성결핵으로 사망률이 높은 것은 바로 결핵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데 있다. 내성결핵은 무엇보다도 약제남용, 조기치료 중단, 불규칙한 약물복용, 잘못된 약제 선택 등으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들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늘어만 가는 내성결핵 환자의 완치가 시급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완치를 위해서는 먼저 국민에게 결핵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는 홍보강화가 급선무다. 다음은 국가는 물론 지자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결핵이란 혐오감을 씻고 재생의 의지를 일으키기 위해서도 병원과 마산시는 ‘공기 좋은 마산’이란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프로젝트에도 박차를 가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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