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승의 The Book] 인정받는 사람이 갖춰야 할 내공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이종선. 갤리온. 1만3000원

  • 입력 2009.08.24 00:00
  • 기자명 송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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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저자가 20여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운 우리 주변의 위대한 사람들에 관한 책이다.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생생하고 풍부한 사례는 이 책을 먼저 읽어본 강신장 삼성경제연구소 전무의 말대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무한한 에너지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녀는 50만부가 넘게 판매된 전작 <따뜻한 카리스마>로 효과적인 이미지 관리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잡는 노하우를 세상에 전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따뜻한 카리스마>에서는 이미지를 관리하는 ‘스킬’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의 갖추어야 할 ‘내공’을 이야기한다. 내공이 뒷받침되지 않는 스킬은 결국 바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인사를 아무리 예의바르게 잘해도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으면 결국 인사만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인사 잘하는 법을 배우는 것보다는 사람을 반가워할 수 있어야 하고, ‘포크는 왼손, 나이프는 오른손’을 아는 것보다는 스테이크의 맛을 먼저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이 책에서 전하는 내공은 무엇일까? 배려·감사·긍정·열정·신뢰… 이런 요소들이 성공과 좋은 대인관계의 요건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런데 이런 요소에도 레벨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종선은 이렇게 말한다. ‘마음에서 우러난 섬세한 배려 앞에서는 형식에 얽매인 인사치레들이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광복 60주년 기념행사 때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콜롬비아인들의 테러를 준비한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던 것이다. 그 제보는 결국 허위로 밝혀졌는데, 그 배경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최모씨가 해외연수를 갔다가 만난 콜롬비아인에게 한국에 꼭 한번 오라고 인사차 말했는데, 정말 그가 찾아온다는 연락을 해왔다. 그는 입국을 방해하기 위해 그를 테러리스트로 신고한 것이었다. 한국으로의 초청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던 코롬비아인에게 돌아온 것은 테러리스트라는 누명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추악한 인사치레의 결과다.

배려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요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꼼꼼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계산해도 우직하게 원칙을 지키는 사람을 당해낼 수는 없다. 얄팍한 계산법으로 자신에게 도움을 줄 만한 사람에게만 대접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소홀히 대하는 사람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든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발목을 잡는다. 그런 사람은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오르더라도 그 영광은 결코 길지 않을 것이다.

능력만 있으면 회사가 붙잡는다고 믿었는가? 세상은 결코 당신을 리더로 뽑지 않는다. 사람이 스트레스라고 생각했는가? 당신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더 많다. 불공평한 세상을 원망했는가? 세상이 당신에게 갚아야 할 빚은 없다. 마음이 약해서 세상에 이리저리 치이기만 하는가? 순수하되 순진하지는 마라. 잘나가는 사람들만 챙기는가? 당신과 다시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세상에 감사할 일이 별로 없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꿈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최고의 기회는 어느 날 갑자기 뚝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세상에 뿌려든 씨앗이 열매를 맺는 것이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오늘부터 만나는 모든 사람을 큰 손님처럼 대하라. 그리고 매 순간을 가장 결정적인 시간처럼 보내라. 그러면 분명 끝까지 당신과 함께 할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그렇게 세상은 당신의 편이 된다. 세상은 먼저 내 편으로 만든 사람들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당장 이 책을 펴라.

/교보문고 창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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