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에 담겨진 필리핀이 궁금하다

PIFF, 필리핀 독립영화 특별전 ‘징기스칸’·‘도살’ 등 14편 소개

  • 입력 2009.08.24 00:00
  • 기자명 이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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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 필리핀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며 최근 독립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필리핀 독립영화 특별전을 준비했다. 1950년대 작품부터 올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최근작까지를 망라하여 필리핀 독립영화의 계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필리핀은 4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다민족 국가다. 게다가 400년 가까이 스페인의 통치를 받고 곧 이어 미국의 통치를 받는 식민지 역사를 통해 서구와 동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와 풍습을 지닌 국가이기도 하다. 필리핀 영화는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스크린에 투사하며 필리핀 정체성을 그려왔다.

이번 특별전은 1950년대부터 아시아 영화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던 필리핀 독립영화의 대표작들을 감상하는 기회 이외에도 같은 아시아에 속해 있으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필리핀의 참모습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필리핀 문화센터와 필리핀 영화진흥위원회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필리핀 독립영화 특별전은 1950년대 필리핀 영화를 세계에 알린 마누엘 콘데의 ‘징기스칸’부터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브리얀테 멘도사의 ‘도살’까지 총 14편의 영화를 소개하며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번 특별전은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필리핀 독립영화의 거장 감독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다시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필리핀 영화를 세계에 알린 국민 감독 마누엘 콘데, 인간의 욕망을 파고들며 동물적 생동감을 선보였던 리노 브로카, 역사와 정치적 문제를 친숙한 장르영화로 풀어내었던 에디 로메로를 비롯하여, 필리핀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마이크 드 레온, 독립영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키드랏 타히믹과 닉 데오캄포, 레이몬드 레드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물론 최근 필리핀 독립영화를 이끄는 신세대 감독들인 브리얀테 멘도사, 라브 디아즈, 아우라에우스 솔리토, 라야 마틴 역시 빠질 수 없다.

소개되는 영화 역시 다양하다. ‘징기스칸’과 ‘사케이’와 같은 대서사 영웅전에서부터 동물적인 욕망과 사회적 관습이 충돌하는 ‘인시앙’과 ‘정열의 이방인’ 그리고 ‘방파제’와 같은 작품이 있는가 하면, ‘올리버’와 ‘향기어린 악몽’과 같은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역시 소개된다.

또한 ‘밤의 마닐라’와 같은 일상의 삶을 그린 사회성 높은 작품이 있는가 하면 ‘콘셉시온 구역의 범죄자’와 같은 스릴러, ‘암흑’과 같은 공포영화 거기에 게이 소년의 첫사랑을 다룬 ‘사랑스러운 맥시모 올리베로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 특별전에는 키드랏 타히믹과 닉 데오캄포, 레이몬드 레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독립영화 감독들이 대거 참가한다.

임일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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