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열어”

김해 봉화산 정토원서 故 노 전 대통령 100재

  • 입력 2009.08.31 00:00
  • 기자명 유정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0재가 30일 오전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화산 정토원 수광전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날 100재에는 故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건호씨와 참여정부 인사인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정세균 민주당대표와 안희정 민주당 최고의원, 이광재 민주당 의원, 김두관 전 장관, 이병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故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00일째를 맞아 거행된 이 행사는 노 전 대통령의 염원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정토원측은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많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의식인 영산재를 시작으로 부처의 3가지 몸을 청해 소원을 비는 의식인 영산각배, 법문, 추모사, 추모의 노래 등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영혼들에게 공양을 청하는 의식인 영반, 독경과 염불로 고인의 극락왕생을 빌고 유훈을 되새기는 회향의식도 치러졌다.

이날 이해찬 전 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오늘 노 전 대통령을 떠나 보낸지 100일을 맞았다”면서 “노 전 대통령을 지켜 드리지 못한 가운데 또다시 김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게 됐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손을 잡아 주셨다”고 말한 뒤 “이 땅에 민주주의가 다시 태어나고 있다.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외치고 남북 평화의 다리를 놓았으며 정치개혁을 일군 분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전 총리는 “많은 사람들이 당신(노 전 대통령)의 떠난 자리를 찾아왔다. 모든 권력을 스스로 내 놓았으며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를 열었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며 국민을 사랑하는 바보 노무현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오늘 당신(노 전 대통령)이 가꾸어 놓은 연못에 노란수련이 피었다”면서 “때문에 당신을 보내지 않았으며 마음속에 승화했다. 우리가 늘 함께 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아직도 노 전 대통령이 이승을 떠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당신(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로 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고 말한 뒤
“두 분(노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늦게나마 걸어 놓아 미안할 따름이다,
영원한 지도자였으며 대의를 중시하는 대통령이었다”고 추모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선진규 정토원장은 “100재는 노 전 대통령의 유훈과 업적을 새롭게 되새기고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