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MB정권 공영방송 숨통 조여”

“KBS와 방문진 구성 직후 이사회 의결은 방송 약탈”

  • 입력 2009.08.31 00:00
  • 기자명 유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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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30일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기도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는 ‘방송약탈’”이라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BS와 방송문화진흥회 신임 이사진 구성을 마치자마자 압도적인 수적 우세를 앞세워 ‘이사회 의결’이라는 합법적 방식을 통해 공영방송 장악 플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이전보다 더욱 조직적이고 대담하며 교활한 수법들이 동원되고 있다”며 “합법의 탈을 쓰고 자신들의 방송장악 음모를 숨기면서도 교묘하게 공영방송의 숨통을 조여 오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어 “새로 구성된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은 MBC 경영진에 대해 경영사의 문제 등을 들어 사퇴 압력을 본격화하기 위한 정지작업을 시작했다”며 “청와대가 낙점한 새로운 낙하산 사장을 내세워 조직 장악과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무력화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그대로 집행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7일 KBS를 “‘색깔이 없는 방송’으로 만들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의 비판적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공영방송의 눈을 빼고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라며 “일관영 다사영 방송체제를 통해 여론 독과점 방송체계를 만들겠다는 본색을 전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내달 2일 MBC 총괄평가를 위한 이사회에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자들이 임기가 보장된 현직 사장에 대해 재신임 운운하며 사퇴를 요구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김 이사장과 내일 통화를 통해 진의를 파악하고 항의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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