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로비 사건 기소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은 31일 허태열·김우남·이강래·우윤근 의원에게 차명계좌를 통해 정치후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규진)의 심리로 열린 서갑원 민주당 의원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 전 회장은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에게 차명계좌를 통해 2000만원을 후원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이 외에도 김우남,이강래, 우윤근 민주당 의원에게도 각 1000만원씩을 차명계좌를 통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홍준, 권경석 한나라당 의원에게도 1000만원을 줬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는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앞서 박 전 회장의 측근 정승영 회장은 법정에서 “여야 의원 10여명에게 총 1억8000여만원을 전달했으나 이 가운데 기소되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서 의원은 2006년 5월 모 골프장에서 박 전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고 2007년 7월 미국 뉴욕의 K음식점에서 박 전 회장 측으로부터 2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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