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동의없이 국회서 개헌논의 안돼”

정몽준 대표, 개혁성향 의원 민본21과 조찬회

  • 입력 2009.09.18 00:00
  • 기자명 유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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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7일 정치개혁 문제와 관련해 “개헌 논의 자체가 권력구조 부분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최근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개헌 논의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정치개혁에 대해 “선거구제 개편은 좁은 의미의 선거제도 개혁이고 일반적으로 선거제도 개혁이 광범위한 의미”라며 “가능한한 선거구제 개편에 머무르지 말고 선거제도 개선이나 개혁으로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을 꺼냈다.

이와 함께 개헌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합의해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게 순서지만, 국민의 동의없이 국회에서 논의하면 논의가 잘 되지 않는다”며 “작년부터 개헌 논의를 했어도 늦었다고 생각한다. 집권 초기에 해야 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논의가 진행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또 “개헌 논의 자체가 권력구조 부분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떤 것이 좋을지는 자유스런 논의나 토론을 하는데 전제가 되는 경향이 있어 말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정치개혁은 영원한 과제다. 어느 집권여당은 이름이 ‘영원한 혁명’이라는 곳도 있는데, 영원한 혁명은 못해도 지속적인 개혁은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모든 정당에 대해 일체감을 느끼는 국민은 5분의 1이 안된다고 한다.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할이 없는 게 우리 정당의 특징이고, 당원은 선거 때마다 동원되는 조직에 머무르지 않느냐는 부분 등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지구당이 사당(私黨)으로 돼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전당대회와 관련해 정 대표는 “전당대회가 필요하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당에서도 그렇게 제도가 돼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치인은 선거를 통해 단련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은 선거가 있어야 자세를 가다듬고 그 기회로 성장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의 원로 한 분을 뵀는데 그 분은 정치생활이 40년 된 분인데 매년 전당대회를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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