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독자, 영화는 영화다…

  • 입력 2009.10.13 00:00
  • 기자명 이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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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트’는 1997년 ‘젊음’이라는 코드로 질풍노도의 반항적이고 거침없는 일탈을 그려내 관객 34만을 기록하며 남녀 주인공을 톱스타로 이끈 영화이다.

어느덧 개봉 한지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남자 주인공이, 날렵하게 생긴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핸들에서 두 손을 놓은 채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장면이다. 당시 오토바이는 영화에 나온 M담배, G라이터와 함께 반항의 아이콘이 되었다. 이처럼 오토바이는 빠르고 복잡한 시대에 편리함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스릴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당시의 장면이 영화가 아니고 현실이라면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타인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임이 분명하다.

지난 휴일 3번 국도에서 운전중하며 달리는데 마치 영화에 나올법한 오토바이 여러 대가 규정 속도를 무시하며 차들 사이로 고개운전을 하며 앞질러 갔다. 다른 운전자에 대한 배려가 아쉬웠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여가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오토바이 운전을 취미로 삼는 동호회 인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개인이 아닌 단체로 주행을 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높고 사고가 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가을 농촌의 도로변은 농기계 운행이 잦고 벼를 말리느라 곳곳에 위험 요소가 산재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누군가 5월이 계절의 여왕이라면 10월은 계절의 왕이라고 했다. 가을의 풍성함과 여유로움을 느끼며 다른 운전자들을 위한 배려 속에 교통법규를 준수하여 여가 생활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약, 경찰관이 주인공이 타는 오토바이를 봤다면 도로교통법 50조3항 안전모미착용으로 단속 했을 것이다.

박인철 / 함양서 경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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