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 2승2패…다시 시작하자

팽팽히 맞선 기아·SK 잠실구장서 5차전 승부

  • 입력 2009.10.22 00:00
  • 기자명 김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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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반전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와 분위기를 탄 SK 와이번스가 잠실벌로 이동해 승부를 이어간다.
SK가 지난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3으로 승리, 2승째(2패)를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KIA와 SK는 이제 잠실구장으로 옮겨 5차전에 돌입한다.
5차전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5차전을 승리하는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기는 동시에, 완전히 분위기를 자신들의 쪽으로 끌어올 수 있다.

5차전 승리는 KIA에는 재반전의 빌미가, SK에는 상승세를 더욱 살릴 수 있는 열쇠가 된다.
SK와 KIA 모두 “잠실구장에서 경기하는 것이 편하다”며 잠실벌에서의 승부를 자신하고 있다.
KIA는 통산 한국시리즈 잠실구장 성적이 11승1무1패에 달할 정도로 잠실구장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SK도 2007년, 2008년 한국시리즈와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잠실구장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

광주구장에서 2연승을 달렸던 KIA는 3·4차전을 내리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KIA가 우려했던 시나리오다.

1·2차전 때도 감을 찾지 못했던 타선이 속을 썩였다.
1차전에서 이종범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것을 제외하고는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됐던 KIA는 2차전에서도 5안타를 때려내는데 그쳤다.
3차전 막판에 살아나는 듯 했던 타선은 4차전에서 다시 무너졌다. 중요한 순간마다 병살타가 나온 것이 아쉬웠다. 이날 KIA는 장성호가 2개의 병살타를 쳐 무사 1루, 1사 1·3루의 찬스를 놓쳤다.

3차전에서 2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한 구톰슨을 제외하고는 선발들이 무난한 모습을 보인 KIA는 공격에서 재반전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생각이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20일 4차전에서 패한 뒤 “현재 투수 쪽은 괜찮은데 공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일 하루 타격에 대한 보완을 해야 할 것 같다”며 타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SK는 2연패 후 4연승을 달려 우승했던 2007년을 추억하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가 2007년 대역전 우승을 재연해내겠다는 각오다.

2연패 후 2연승을 달려 절반 정도 성공을 거둔 상태이다.
1·2차전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SK는 KIA보다 많은 안타를 치고도 패배했다. 찬스마다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던 탓이었다.

SK는 3차전에서 장단 12안타를 때려내며 11점을 획득,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SK 타선은 4차전에서도 중요한 고비에 박재홍이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기회가 득점으로 잘 연결됐다.

상승세를 타게 된 SK에 걱정은 힘을 떨어진 듯 보이는 투수진이다. 특히 불펜이 그렇다.
이승호와 고효준, 정우람, 윤길현 등이 버티고 있는 SK 벌떼는 플레이오프 때부터 거의 매일 등판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괜찮다. 아직 투구할 때 힘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다소 힘겨워보인다.

SK의 불펜은 1·2차전에서 볼넷으로 KIA에 찬스를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1차전에서 SK는 선발의 호투와 선제점에도 불구하고 고효준, 정대현 등의 부진으로 역전패 당했다.

3·4차전에서 SK는 승리했지만 벌떼들의 활약은 아쉬움이 남았다. 3차전에서 SK의 불펜은 7회부터 9회까지 6점을 내줬고, 4차전에서도 4-1로 앞선 9회 2점을 헌납하며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SK 김성근 감독은 “SK 선수들은 고비마다 능력 이상 힘을 발휘한다”면서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다. 채병용도 “위기 때 벤치를 봤는데 우리 팀 덕아웃은 하나가 되어 있더라”며 SK의 근성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리즈의 갈림길이 될 5차전 승부. ‘조갈량’과 ‘야신’ 중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감독은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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