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일본은 서비스업…엇갈린 행보

전경련, 대기업 상장사들 대상 신규사업 조사

  • 입력 2009.10.23 00:00
  • 기자명 유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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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기업 상장사들은 제조업 신규사업 확장, 신재생에너지와 환경산업 진출에 활발한 반면, 일본의 대기업 상장사들의 경우 사업서비스업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과 일본의 대기업 상장사들(코스피 761개사, 도쿄 1부 1702개사)을 대상으로 ‘올해 주총에서 정관에 신규로 추가한 목적사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제조업을 추가한 기업이 80개사로 가장 많았고,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이 38개사, 도소매업이 37개사, 환경산업이 36개사로 그 뒤를 이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이 활발한 배경은 전세계적인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과 기존 제조업의 노하우를 활용하기가 비교적 용이한 점, 정책지원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상장기업은 ‘사업서비스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한 기업이 69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제조업은 55개사, 금융보험업은 38개사, 도소매업은 26개사로 그 뒤를 이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비스산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업서비스업의 경우 일본에서 신규사업으로 등록한 업체 수가 한국의 3배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 공공부문의 민간개방 확산, 서비스업 규제완화 등으로 인한 일본내 서비스 수요 확대와 더불어 서비스생산성 제고대책, 세제혜택 등 정책지원 확대의 결과로 분석됐다.

이밖에 내년 1500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는 탄소배출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은 제조업체들이 주로 관심을 보인 반면 일본은 미쯔이, 미쯔비시 등 글로벌 종합상사들이 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탄소배출권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국내 종합상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환경산업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것은 신성장동력 확보나 녹색성장 추진 차원에서 시의적절하다”면서도 “일본의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고부가가치 업종인 사업서비스 분야에 대한 관심도 제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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