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녹슬지 않은 임오경 감독

후반 28분 오른손 언더슛으로 승부 결정지어

  • 입력 2009.10.23 00:00
  • 기자명 김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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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의 주역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38)이 16년 만에 국내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임 감독은 22일 오전 10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용인시청과의 제90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핸드볼 여자 일반부 12강전에 후반 5분부터 25분 간 코트를 누볐다.

이날 경기서 서울시청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던 용인시청을 34-32로 제압, 2008년 공식 창단 후 첫 전국체전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임 감독은 경기를 이틀 앞둔 지난 20일 출전의사를 드러내 국내에서 그의 활약을 지켜보지 못했던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서울시청은 용인시청과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반전 막판까지 17-10, 7점 차로 크게 앞서갔다.

하지만 서울시청은 연이은 공격실패 뒤 이어진 용인시청의 미들속공에 밀려 내리 네 골을 실점하며 전반전을 17-14, 3점차로 마쳤다.

결국 임 감독은 후반 5분 팀이 20-19, 1점차로 턱밑까지 추격당하자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역시절과는 다른 등번호 77번을 달고 코트에 나선 임 감독은 잠시 긴장한 탓인지 패스미스를 범해 용인시청에게 공격 기회를 내줬고, 용인시청이 공격을 성공시켜 점수는 동점이 됐다.

마음을 가다듬은 임 감독은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오가며 제자들에게 패스를 이어줬지만, 공격 기회를 놓치며 내리 3실점,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돌파구를 찾던 임 감독은 수비 2명 사이를 돌파하며 7m던지기를 얻어내는 노련함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갔고, 서울시청은 서서히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결국 서울시청은 후반 29-29 동점이던 후반 25분 김진순의 공격 성공으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임 감독은 31-30이던 후반 28분 오른손 언더슛으로 용인시청의 골망을 갈라 승부를 결정짓는 복귀골까지 성공시키며 기분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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