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0%…9개월째 동결

“수출·내수 등 개선…성장경로 불확실성 상존”

  • 입력 2009.11.13 00:00
  • 기자명 유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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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1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운용목표를 현행 2.00%로 동결한다고 12일 발표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 2월 2.00%까지 낮춘 뒤 9개월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 2.00%는 한은이 지난 1999년 금리목표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 동결 발표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최근 국내 경기는 세계경제 상황 호전 등으로 수출 및 내수와 생산활동이 한층 개선되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는 원·달러 환율 등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고, 부동산가격은 오름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의 결정적 요인인 물가가 점차 안정세를 찾으면서 출구전략 압력도 약화됐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전월대비 오름세를 보였던 생산자물가는 지난달 전월대비 0.8%나 떨어진 것이다.

한편 이번 동결 결정은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와 일치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0일 발표한 ‘2009년도 11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설문응답자의 88.7%가 ‘한국은행이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 중 11.3%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재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화절상 흐름이 물가 상승 압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하며 이와 함께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부양을 위한 금융완화 조치는 연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단,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향후 이성태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의 방향이 금리인상에 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매파적인 스탠스가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압력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 총재의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고 경기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차피 금리인상이 단발성이라면 조기에 올리는 것이 불확실성 해소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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