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공천이 전부가 아니길 바란다

  • 입력 2006.06.15 00:00
  • 기자명 전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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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가 끝난 지 보름 남짓 지났지만 당선자들이 취임도 하지 않은 이 지역 한켠에는 또 다른 종류의 선거로 시끄럽다.

다음달 26일 있을 마산갑선거구의 국회의원 재선거 때문.

전국적인 야당 강세가 5·31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드러났고, 특히 야당의 텃밭이랄 수 있는 마산갑 지역은 한나라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었던 지역정서 때문인지 본선보다 더 치열한 공천경쟁에 돌입한 양상이다.

대략 15여명의 인사가 마산갑의 정치개혁을 이룰 장본인이라며 출마의사를 밝혔고 한나라당은 현재10여명정도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중앙당에 공천을 신청한 상황이다.

공천 희망자의 일면을 들여다보면 예전 신한국당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주요 핵심인사로 이름을 올렸던 5선의 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3선의 전 국회의원과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전 국회의원, 전직 도의원과 3선을 지낸 시의원, 전·현직교수, 전직 기자, 현 한나라당 관계자, 전직 해군제독 등 다양하다.

이들은 자신이 마산의 발전과 시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임을 강조하며 한결같이 한나라당의 공천자가 자신이 낙점되기를 바라는 실정이다.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지역적 선거공식을 알기에 그들의 바람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변화를 바라는 새로운 목소리가 여기저기 흘러나오고 있으며 두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피해를 본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단체의 자격미달 후보자에 대한 낙선운동이 그러하며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한 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 증가와 참여 확대가 모두 그렇다.

이에 이번 7·26 재선거는 한나라당배지만 달았다고 당선되는 이전의 선거행태를 탈피해 마산지역의 발전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소신있는 정치인이 탄생하기를 바란다. 나아가 훌륭한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는 마산시민의 성숙된 정치의식이 발휘되기를 진정으로 기대해 본다.

전경훈/정경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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