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크리스마스 카드에 따뜻함 실어

  • 입력 2009.12.10 00:00
  • 기자명 이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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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차게 새해를 맞이한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2월 중순.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코앞에 다가와 있다. 거리 곳곳에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이고 신나는 캐럴이 흘러나오지만 크리스마스가 주는 따뜻함을 느끼기엔 우리 서민들의 현실은 춥고 어둡기만 하다.

허리 한번 못 펴고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살림살이, 수입은 그대론데 혼자만 올라가는 물가, 좁은 바늘 구멍을 통과하듯 좁기만 한 취업의 문, 크리스마스가 남의 얘기처럼 느껴질 만도 하다. 그러나 울상지으며 한숨 쉰다고 우리의 삶은 나아질 것이 없다. 크리스마스는 팔자 좋고 여유로운 사람들이나 챙기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다함께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크리스마스를 즐긴다고 해서 좋은 식당으로 가 외식을 하거나 비싼 선물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런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소박하고 뿌듯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써 보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인해 크리스마스카드를 쓰는 일은 구식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가 그토록 기다려졌었던 건 크리스마스카드 때문이 아니였을까?

조금씩 모아놓은 용돈을 들고 문방구에 가서 친척, 가족, 친구들에게 보낼 크리스마스카드를 골라 정성들여 글씨를 쓸 때의 그 느낌, 카드 봉투를 한 명 한 명씩 나눠 주고 내가 받은 카드 봉투를 열어볼 때의 그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그 때의 어린 나에게 얼마나 큰 행복 이였는지 지금 생각해도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도 좋지만 보내는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카드 한 장이 받는 이에게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카드에 적어 건네주는게 어떨까? 이렇게 모두가 힘이 들 때 당신이 보낸 카드로 인해 누군가는 밝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권세례 / 경남 마산시 합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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