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노동생산성 4분기 만에 증가

전년비 7.7% 상승…금융위기 전 수준 회복

  • 입력 2009.12.23 00:00
  • 기자명 유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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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회복세를 반영하듯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기저효과와 고용감소에 따른 ‘반쪽’짜리 증가세라 경기회복을 확신하는데에는 무리다.

2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09년 3/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산출량지수/노동투입량지수)이 전년동기 대비 7.7% 상승하며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4분기 만에 큰 폭의 증가세로 반전했다.

이는 수출 및 경기부양책의 영향을 받은 자동차(16.1%), 반도체전자부품(13.1%), 조선(19.8%)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저효과에 따른 산출량 증가(4.3%)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노동투입량은 감소(-3.1%)함으로써 노동생산성 증가폭을 확대시킨데 기인한 것으로 지경부는 분석했다.

산출량은 설비투자(-7.4%)를 제외한 정부소비·건설투자 및 민간부문의 소비와 수출 등 모든 부문에서 증가했다. 반면 노동투입량(-3.1%)을 구성하는 근로시간은 소폭 증가(0.3%)했지만 근로자수(-3.4%)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같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고용증가로
직결되지 않는 이유는 고용변화가 경기흐름에 후행하는 추세로 볼 때 경기회복의 초기적 신호를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문별 노동생산성은 전 부문의 노동생산성이 증가한 가운데 IT부문이 19.9% 증가하며 비IT(4.0%), 중화학(8.6%), 경공업(3.0%)에 비해 회복세가 더욱 뚜렷했다.

또한 대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의 생산성수준(2005=100.0)을 상회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생산성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대기업 생산성수준은 142.5로 지난해 2분기(134.3)에 비해 높았지만, 중소기업은 올 3분기 116.0으로 지난해 2분기(118.3) 수준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22개 업종 가운데 자동차트레일러(28.1%),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장비(19.5%) 등 13개(전년동기 13개) 업종의 노동생산성이 증가해 전년동기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3분기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시간당 명목임금/노동생산성)은 전년동기 대비 9.7% 하락하며 제조업의 비용경쟁력이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7.7% 상승한 반면, 시간당 명목임금은 2.8%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명목임금의 하락(-2.5%)은 지난 4분기부터 4분기째 이어져오고 있으며 실질임금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단위노동비용 하락은 기업의 비용경쟁력을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실질임금의 지속적 하락은 구매력 저하로 인한 시장수요위축으로 경기회복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해 경제회복세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3분기 제조업생산성이 크게 증가했지만 고용감소를 수반했기 때문에 국민경제 전체 측면에서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평가하기 곤란한다”며 “향후 경기회복이 고용증가와 산출량증가를 동반해 노동생산성이 증가하는 선순환구조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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